[민혜정기자]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투자 은행(IB)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및 삼성 바이오 사업 전망을 어둡게 본다는 관측을 정면 반박했다.
월가도 삼성 바이오 사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은 나스닥 헬스케어 분야에서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1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월가 IB들도 삼성 바이오 사업은 물론, 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월가 IB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후 삼성 바이오 사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상반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앞두고 제일모직의 손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주주 달래기용 전략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고한승 대표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앞둔 시점에 공교롭게 (상장 계획)보도가 먼저 됐을 뿐"이라며 "오랜 시간 전 부터 검토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각각 46.3%, 삼성물산이 4.9% 지분을 보유중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 통합 삼성물산이 지분 51%를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0.3%를 가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제품 개발 및 판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항암제, 당뇨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6개 제품에 대한개발, 임상 및 허가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자가면역치료제로는 한국과 유럽에서 시판허가 심사 중인 엔브렐과 레미케이드, 임상 3상 막바지 단계에 있는 '휴미라'가 있으며, 항암제로는 임상 3을 진행중인 허셉틴, 임상 1상인 '아바스틴'이 있다.
당뇨병 치료제인 '란투스'는 임상 3상 마무리 단계로, 곧 시판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 중인 6개 바이오시밀러 오리지널 제품은 각각 연간 매출이 60억~130억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약품 10위 안에 든다.
고 대표는 "전 세계 바이오 회사들이 경쟁하는 상위 리그에서 1등을 목표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며 "상장 후 기업가치는 8조~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10년내에 연매출 2조원, 에비타 마진(세금·이자·감각상각전 이익률) 60% 정도를 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천=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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