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마크 리퍼트(사진) 주한미국 대사가 동북아 외교의 뜨거운 감자인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공개적인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28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미국 내부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양국간 공식 협상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 쿠바, 미얀마 등 국가들과 외교 관계가 좋지 않으나 원칙에 입각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함께 동참하기를 희망했지만 북한은 대화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핵 개발만 해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퍼트 대사는 "(북한의 핵 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보호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사드가) 핵, 미사일 문제와 다 연결돼 있는 만큼 (미국측 인사들 내부에서) 얘기가 흘러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내부적 논의로는 중동에 있는 국가가 (사드 배치를) 원하기도 하기 때문에 어디에 배치할지 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한국의 사드 배치는 전작권 문제처럼 공식적인 메커니즘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표는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에 대해서도 "미국측의 신속한 해명과 사과에 대해 감사하다"면서도 "탄저균이 언제부터 얼마나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의혹들이 소상히 해명돼야 한다는 바람을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탄저균이 군사상 안보를 위해 반입이 불가피하더라도 사전에 우리 정부가 알았어야 했다"며 "필요하다면 소파 관계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리퍼트 대사는 "미 국방장관이 탄저균 문제에 대한 안전한 조사를 언급한 만큼 지금은 팩트를 확인하고 시정조치할 게 무엇인지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미 정신에 입각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표와 리퍼트 대사의 회동은 2·8 전당대회 이후 문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2월 김기준씨의 피습에 따른 부상으로 문 대표에 대한 공식 방문을 미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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