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이달 내내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유통업계가 백화점 여름 정기 세일을 맞아 모처럼 웃음꽃을 피웠다.
각 백화점들이 세일 첫 주말 동안 할인율을 높이고 대형 행사를 집중한 덕분에 고객들이 몰려 실적이 이달 들어 첫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 정기 세일이 시작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각 백화점별 전년 동요일 대비 매출은 롯데가 3.5%, 현대가 3.5%, 신세계가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선글라스·의류 등 관련 상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증가했다. 각 부문별로는 주류(26.2%), 레저(12.9%), 스포츠(13.5%), 영트렌디캐주얼(16.1%), 패션잡화(10.1%)의 매출이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첫 주말을 기점으로 매출이 반등하며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휴가철을 앞두고 레저·패션잡화 등 야외활동에 필요한 여름상품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세일 일수를 대폭 줄이고 할인폭과 물량을 확대한 현대백화점 역시 세일 첫 주말 동안 대부분의 상품군에서 고른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패션(15.4%), 여성패션(11.7%), 가전(21.3%), 가구(24.1%) 등의 상품군들이 호조를 보였으며 '럭셔리 골프 대전', '쉐르보 골프웨어 패밀리 세일' 등 골프 관련 대형 행사들 덕분에 골프 부문 매출 역시 20.1%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동안 방문 고객들이 많아져 메르스 여파 속 첫 신장세로 돌아섰다. 특히 메르스 영향으로 외식 대신 집에서 먹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주방(38.7%), 축산(8.5%) 채소(8.0%) 등 관련 상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또 가전(35.7%), 골프용품(34.5%) 등 고단가 제품들도 선전하며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
그동안 여러 이슈로 방문고객이 많지 않았던 롯데월드몰도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대규모 시즌오프 세일 행사 덕분에 주말 동안 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20~30대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대형 행사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세일 일수를 절반 가량 줄이면서 대형행사와 프로모션을 집중한 것이 효과를 봤지만 아직까지 메르스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남은 세일도 할인폭을 늘리고 행사 규모를 확대하는 등 소비심리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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