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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일만에 총리 공백 마무리, 황교안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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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뭄 등 위기 극복이 우선…약점 소통 채워야

[채송무기자] 국회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면서 황 후보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국가적 위기로 치달은 상황에서 국무총리의 중요한 직책을 수행하게 됐다.

황 후보자의 일차 과제는 여야를 포함한 국가적 역량을 모두 모아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황 후보자는 전임 이완구 후보자에 이어 여당 단독의 찬성으로 국회 인준 절차를 넘었다. 야당은 표결에 참여했지만,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8일 국회 본회의 결과도 재석 278명 가운데 찬성 156표, 반대 120표, 무효 2표로 참여한 야당은 반대 표를 던졌다.

황 후보자는 소통으로 야당과 진보계의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더욱이 황 후보자는 공안 검사 출신으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이 문제가 됐다.

메르스 위기와 재난 수준이 된 가뭄으로 국민 공포가 확대되면서 사회가 엄청난 혼란에 빠지고 있는 가운데 황 후보자가 여·야, 보수·진보를 넘어 국가 전체의 힘을 모아야 빠른 위기 극복이 가능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 정국 수습 이후에는 노동시장 개편 등 4대 부문 구조개혁과 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모두가 대화를 통한 소통을 통해서만 성공에 이를 수 있는 과제이어서 소통과 통합이라는 과제는 황 후보자의 이후 행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메르스 책임론·총선으로 개각 불가피, 내각 안정성 과제

이와 함께 황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후반기의 내각을 안정감 있게 유지해야 할 의무도 있다. 메르스 정국과 내년 총선으로 조만간 상당한 폭의 개각이 불가피해 불안정성은 적지 않다.

우선 공석인 법무부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메르스 정국에서의 초기 대응 실패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책임은 불가피해 보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신설된 국민안전처가 메르스 정국에서 존재감이 없었다는 측면에서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교체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최원영 청와대 고용복지수석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이 많은 특성상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정기국회 전 장관들의 사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역구를 가지고 있는 현역 의원 출신 국무위원인데 이들이 총선 출마 전 지역구 관리를 위해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인 8월 경 사퇴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여기에 박근혜 정권 초반부터 일한 윤병세 외교부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2년 이상 일한 '장수 장관'들도 국정 쇄신 차원에서 일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점 과제로 삼은 부패와의 전쟁 역시 황 후보자의 역할이 될 전망이다. 위기 국면에서 등판한 황 후보자가 자신의 단점으로 꼽혔던 소통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박근혜 정권 성공의 공식이 될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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