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여야 지도부가 저마다 메르스 창궐 지역을 방문해 민심 위로에 나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6일 메르스 확진자가 거쳐가 병동 전체가 폐쇄된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을 방문했다. 또한 인근 파출소와 보건소, 소방서를 방문해 관계자를 위로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이날 메디힐병원 관계들에게 "(메디힐병원처럼) 코호트 격리(환자와 의료진을 함께 격리해 병동을 폐쇄하는 조치) 병원이 전국에 10개인데 22일까지라고 하니까 일주일 남았다"며 "국민들을 위해 좀 더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당장 병원이 가동되도록 운영비가 있어야 하는데 긴급 대출 등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추후 보상도 종합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것이고 국회 메르스대책특위에서 (지원책들이) 빨리 처리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이날 오후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한 전남 순창을 방문해 송하진 전북도지사, 황숙주 순창군수 등 지자체장으로부터 현안을 보고 받았다. 또한 농번기에도 불구하고 일손을 놓은 격리 지역에 대해 대민봉사를 진행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다 됐고 그런데도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사망자도 늘고 있다"며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로 빚어진 재난"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국가 방역체계와 공공 의료체계를 제대로 정비하고 메르스 환자들이 거쳐 간 병원과 지역에 대한 복구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며 "메르스가 지나간 뒤에도 정부와 국회가 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로 메르스 확진자는 154명, 사망자는 19명을 기록했다. 이로 인한 자택·시설 격리자는 5천586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메르스는 초기 발병 지역인 평택과 수원, 화성, 서울 등 수도권을 넘어 전남과 부산, 대구로 전국적인 확산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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