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하는 식품의약품 관련 앱(App)이 장애인이 사용하기 매우 불편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모바일 앱 평가·인증기관인 웹발전연구소(www.smartebiz.kr)와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이 온라인의약도서관, 식중독예방홍보, 식품안전파수꾼, 고열량·저영양 식품 알림e 등 4개 앱에 대한 '장애인 앱 접근성'을 평가한 결과 모두 100점 만점에 75점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온라인의약도서관은 100점 만점에 74점, 식중독예방홍보는 66점, 식품안전파수꾼은 60점, 고열량·저영양 식품 알림e는 54점이었다.
모바일 앱 접근성은 비장애인뿐 아니라 시각·청각 등 장애인들도 앱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이번 평가는 웹발전연구소 시각장애인 연구원의 사용자평가와 비장애인 연구원의 검증으로 진행됐다.
시각장애인이 앱을 이용할 때 '톡백(TalkBack·화면낭독 프로그램)' 같은 부가서비스를 이용해 내용을 읽을 수 있는지, 누르기 동작으로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는지, 앱 이용시 분류구조가 논리적이고 내비게이션이 편리한 지가 중점적으로 평가됐다.
그 결과 온라인의약도서관 앱은 메인페이지를 포함한 모든 페이지 내의 객체 간 초점 이동 속도가 느려 페이지 이용이 불편했고, 일부 객체에는 초점이 적용되지 않아 페이지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식중독예방홍보 앱은 터치, 더블탭 등의 제스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식품안전파수꾼 앱의 경우 '부적합 및 회수식품 리스트' 페이지는 아예 접속이 불가능해 평가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모바일 앱 접근성이 전반적으로 부족했다.
고열량·저영양 알림-e 앱은 앱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메인페이지에서부터 이미지와 텍스트를 톡백으로 읽을 수 없었으며, 초점이 적용되지 않고 대체텍스트가 없는 버튼에만 초점이 적용돼 페이지의 구조를 파악할 수 없었다.
이번 평가를 총괄한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겸 웹발전연구소 대표는 "국내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들이 대부분 웹 접근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준수하나 모바일 앱 접근성은 아직 초보 단계에 불과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선진국들은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때 접근성을 가장 기본으로 인식하고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있다"며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어 모바일 앱 접근성의 중요성이 증대돼 행정·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들도 앱 접근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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