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메르스 확산… 국내 경제 여파 얼마나?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단기적으론 경제 악영향 예상되나, 장기적 충격은 없을 것

[김다운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되면서 국내 경제와 증시 영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메르스 환자가 5명 추가 확인됨에 따라 국내 메르스 환자는 30명으로 늘어나고, 3차 감염 사례도 발견되면서 추가 확산 우려도 커진 상태다.

메르스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사스(SARS)나 신종플루, 에볼라바이러스 등의 전염병 확산 당시 해당국의 경기가 실제로 위축된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스 등 과거 전염병, 해당국 경제영향은?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지난 2002~2003년 발생해 7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는 중국에서만 60억달러 등 아시아 지역에 약 100억~180억달러 수준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정된다. 사스 발병 당시 홍콩은 2~3달간 소매판매가 위축되고 외국인 방문객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메르스의 경우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됐으며 아직까지 전염원인이나 피해범위 등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불확실성으로 인한 리스크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전염병 발생 초기에는 전염병과 관련된 불확실성과 불안감으로 내수와 관광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경제적·사회적 비용도 동반됐다"고 전했다.

◆메르스 우려에 국내증시 '덜컹'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이 주식시장이다. 메르스 사태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중국 수혜주로 꼽히던 화장품주와 여행주 주가가 급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이틀간 8% 하락했으며,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등 여행주도 지난 2일 8%대 급락했다. GKL 등 카지노주들도 약세였다.

백신주와 마스크주는 메르스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에 최근 3일 연속 줄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메르스 관련 백신이나 진단키트는 국내 한 건도 없다는 소식에 반락하는 등 급변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환자 발병 시점인 지난 5월20일 이후 업종별 상대수익률을 보면 필수소비재가 가장 부진했고, 레저·엔터, 소비자유통, 운송 업종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메르스 사망자 발생 이후에는 낙폭이 확대됐다.

메르스는 당분간 국내 경제와 증시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사스로 인해 중국의 지난 2003년 2분기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2.9%포인트, 홍콩은 4.6%포인트 감소하는 등의 영향이 있었다. 2009년 2분기에는 신종플루가 남아메리카의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기도 했다.

특히 사스나 신종플루 등과 다르게 메르스의 경우 한국이 주요 위험국에 속해 있어 더욱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전염병 경제 영향 1개 분기에 그쳐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염병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충격을 준 적은 없다고 진단했다. 사스와 신종플루의 경우에도 1분기 이후에는 해당 국가 경제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주요 인플루엔자의 유행기간은 공통적으로 1년 전후의 기간이었는데, 글로벌 경제와 증시는 물론 발생 중심국의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단기간에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메르스 확산 추이와 경제적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2주가 특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3차 감염자가 확인된 상황에서 최대 잠복기가 끝나는 시점이 앞으로 2주이기 때문이다.

박정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염병 발병이라는 불확실한 요인은 시장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전염병 자체의 파급력보다는 사회적 여론의 추이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주 있을 금융통화위원회 등 정책 대응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메르스로 인해 내수경기 회복이 자칫 흐트러진다면 수출부진에 이어 내수경기까지 한국 경제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다"며 "정책당국 입장에서는 앞으로 각종 내수관련 지표를 확인하면서 메르스의 영향력을 점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메르스 확산… 국내 경제 여파 얼마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