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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향후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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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전자-SDS 합병 및 중간금융지주회사 출범 가능성 등 제기

[김다운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증권가는 앞으로 삼성전자와 삼성SDS 합병, 중간 금융지주회사 도입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오는 9월1일 합병기일에 삼성물산 1주에 제일모직 0.35주를 교부할 예정이며, 합병법인의 사명은 삼성물산이다.

제일모직이 삼성전자 지분 확보를 목적으로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법인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하게 된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합병에 따른 지배구조 관점에서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3세가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이 삼성 계열사를 직접 지배하게 됐다는 점"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 4.1%가 확보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풀이했다.

합병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1%를 비롯해 삼성생명 19.3%, 삼성SDS 17.1%를 보유하게 된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합병법인 지분 16.4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5.47%,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5.47%, 이건희 삼성 회장 2.84%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30.7%에 달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으로 오너일가의 주요 계열사 직간접 보유지분이 확대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삼성전자 실효지분은 9.97%로 1.17%포인트 상승하고 삼성SDS 지분은 24.5%로 확대되는데, 향후 삼성전자 지분확대 및 경영권 강화에 활용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작업 더욱 가속화될 것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합병 삼성물산이 그룹 최상단 회사로 위치함에 따라 향후 합병법인의 삼성전자 지분 확대 관점에서 지분 이동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서는 합병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배로 발생하는 순환출자를 추가로 해소하고, 제조·금융사의 지분 정리 과정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나오는 예상 시나리오로는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이 있다.

김한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은 삼성물산 합병법인의 삼성전자 지분 확대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며 "전자와 SDS 합병을 마친 후의 삼성전자는 다시 인적분할한 후 투자회사와 합병 삼성물산의 추가 합병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적분할이란 기존 회사를 분할해 새 법인을 만들 때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기업 분할 기법이다. 김 애널리스트의 시나리오는 SDS와 합병한 후의 삼성전자를 인적분할 방식으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갠 후, 그 중 투자회사를 합병 삼성물산과 추가 합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을 가정하면, 삼성물산 합병법인의 전자 지분은 현 4.1%에서 포합주식(합병하기 전에 합병하는 법인이 취득한 피합병법인의 주식) 신주발행 여부에 따라 5.3~5.4%까지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삼성SDS 합병 등 추가될 가능성 커

합병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투자회사(향후 설립 예상), 삼성화재 투자회사(향후 설립 예상)와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생명 투자회사는 삼성전자 지분 7.21%를, 삼성화재 투자회사는 삼성전자 1.26%, 삼성물산 4.7%를 보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확대 작업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긴 호흡에서 보면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는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병 삼성물산이나 삼선전자를 지주회사로 삼는 삼성그룹 지주사 전환은 그룹 내 상장사 규모와 공정거래법 자회사 지분 규제를 감안할 때 당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중간금융지주 도입은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중간금융지주 법제화 시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지주회사 출범이 가능하다"며 "이후 삼성물산 합병법인을 중심으로 그룹 내 전자 및 금융 계열사 등에 대한 안정적인 지배 체제가 완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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