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언을 두고 "정부가 밀실에서 사드 문제를 처리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은 20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또 다시 허둥지둥하면서 국민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며 "사드 배치는 지난해 6월 이후 여러 차례 논란이 됐지만 뭐 하나 명확히 밝혀진 사실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드는 그 자체로 동북아의 긴장과 불안을 고조시키고 수조원 이상의 경제적 비용과 기술상의 문제점으로 반대여론이 높다"며 "보다 면밀하고 투명하게 검토될 국익 직결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오 최고위원은 "주변국의 우려를 최소화하고 동북아 평화와 안전을 위해 박근혜 정부가 사드에 대한 입장과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케리 장관이 다녀간 뒤로 한반도의 생존이 걸린 북핵 문제 해법은 온데간데없고 사드 논란만 남았다"며 "그간 정부가 북 미사일 대응체계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강조했지만 정작 케리 장관 앞에선 한 마디도 그런 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정은의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잔혹 숙청에 이어 국정원이 앞장서 긴장을 고조하고 박 대통령이 맞장구를 놓았다"며 "케리 장관의 방문을 앞두고 대북 강경 분위기를 고조시킨 것 아닌지 매우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추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이 내달 미국을 방문하면 핵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려는 언급 대신 사드 문제를 두고 고개만 끄덕이는 방미가 될지 심각히 우려된다"며 "미사일 방어보다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소 노력을 재개하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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