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SK와 SK C&C의 합병 결정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계열사 시너지 강화와 일감몰아주기 규제 회피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향후 SK텔레콤 투자부문과의 합병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20일 SK와 SK C&C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을 결의하고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K C&C와 SK는 각각 1대 0.74 비율로 합병한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SK C&C는 전체 주식의 12%인 보유 자사주 600만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SK는 보유 자사주(1천100만여주)에 대해서는 합병 신주를 교부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소각과 동일한 효과다.
발표 후 SK와 SK C&C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SK는 1.14%, SK C&C는 2.53%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의 매도는 이미 실현된 이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지배구조 개편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SK와 SK C&C 합병에 이어, SK텔레콤의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의 분할, SKT 투자회사와 SK와의 합병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SK텔레콤 분할 이후의 합병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아직 SK C&C에 대한 기대는 살아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합병으로 최대주주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중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SK그룹의 옥상옥 지배구조를 탈피해 실질적으로 전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계열사와의 시너지 강화와 일감몰아주기 규제 회피 효과도 예상된다고 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기존 SK C&C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30%가 넘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일 수 있었으나 합병을 통해 내부매출비중을 약간 낮출수 있다"고 강조했다.
SK C&C가 영위하던 자체사업을 물적분할해 통합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전환할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돼 기존 사업이나 신규사업에서 그룹으로부터 수혜를 더욱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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