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체 기술로 '대형 OLED 패널' 양산 노린다

[양태훈기자] 삼성이 최근 LG와의 OLED 관련 소송을 취하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OLED 사업부를 분리하고 나서면서 중대형 OLED 패널 양산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의 백색OLED(WRGB) 방식으로 수율 개선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삼성측이 자체 기술확보에 더 의지를 보이고 있어 공정 방식 변경 등을 통한 단계적인 양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르면 내년 기존 대형 OLED 패널 시험 생산라인에 새 공정 방식을 도입, 대형 OLED 패널 생산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대형 OLED 패널 양산시기는 오는 2017년 이후로, 기존 RGB 방식의 대형 OLED 패널 수율의 개선 및 LG디스플레이의 기술특허를 우회하는 WRGB 방식의 양산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WRGB방식은 백라이트 대신 백색(White) OLED를 통해 빛을 공급받는 방식을 말한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잉크젯 프린팅 공정 방식을 통한 대형 OLED 패널 수율 개선을 노렸지만, 기존 RGB 방식으로는 WRGB 방식 대비 높은 수율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단기적으로 잉크젯 프린팅 공정 방식 등 대형 OLED 패널 수율 개선을 위한 기술을 도입하고, 이후에는 자체적으로 '퀀텀닷' 소재를 개발한 것처럼 RGB 소재 혁신 및 특허를 우회할 수 있는 WRGB 패널 양산 기술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WRGB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풀HD급 해상도 기준 OLED 패널 수율 80%를 달성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컬러필터를 통과하지 않는 백색 OLED를 하나 더 배치하는 방법으로, OLED의 휘도(광원의 밝기)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특허를 보유,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이 탓에 일각에서는 삼성이 OLED TV 출시를 위해 LG와 OLED 관련 소송을 취하, 앞으로 기술협력을 통해 생산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삼성측은 LG에 로열티 주는 방향은 모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역시 자사의 WRGB 방식에 관한 삼성측과의 기술협력 논의 및 계획은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로 LG 방식이 아니어도 WRGB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이신두 교수는 "기술적으로는 각각의 능동화소 자체가 색을 구현하는 RGB방식이 우수한 게 사실이나 재료적인 측면에서 RGB 소자의 동일한 성능확보는 쉽지 않다"며 "WRGB 방식은 LG디스플레이가 구현한 것 방법 외에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