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美 면세사업 진출 발판 마련

[장유미기자] 호텔신라가 미국 중견 면세기업인 DFASS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미주 면세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3일 호텔신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DFASS와 '지분 참여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키로 결정하고, 이곳의 지분 44%를 1억500만 달러(한화 약 1천176억 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5년 후 DFASS의 지분 36%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도 포함돼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DFASS는 지난 1987년에 설립된 미주지역 중심의 면세사업자로 ▲면세 도매유통 ▲기내 면세점 ▲공항 및 국경지역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DFASS는 대주주이자 창업자인 버나드 클리파시(Bernard Klepach)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 기준으로 5억1천8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DFASS 인수로 미주지역 등에 면세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선진 구매역량 보유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글로벌 면세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DFASS는 주류, 화장품 부문에서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 면세 도매유통과 기내 면세점, 공항 및 국경 면세점 등 다양한 채널을 구축하고 있어 기존 신라면세점의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호텔신라는 "이번 DFASS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외 면세 사업을 다각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다각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면세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