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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향한 檢 칼날에 유통업계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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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 의혹 검찰 수사에 긴장감 높아져…CJ도 '눈치'

[장유미기자] 포스코건설에서 시작된 검찰의 대기업 비리 수사의 칼날이 롯데와 신세계로 향하면서 유통업계에 거센 찬바람이 불고 있다.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사실이 아니다"고 전면 부인하고 나섰지만 내부에서는 다소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에 이어 롯데도 검찰의 비자금 수사 선상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김영기)는 2011~2012년 롯데쇼핑 본사에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시네마의 사업본부로 사용처가 불분명한 거액의 자금이 흘러간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롯데의 계좌흐름에 대해 사용처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기면서 조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현재 롯데쇼핑이 직원의 계좌를 거쳐 현금화한 후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보고, 최근 롯데쇼핑 임직원들의 계좌내역을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쇼핑 본사 및 각 사업본부의 자금 담당 임직원 5명을 소환해 문제의 자금을 주고받은 이유와 사용처를 조사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미 자금의 이동 경위와 사용처에 대해 검찰에 충분히 소명했다"며 "올 초 FIU에서 검찰에 사용처 확인을 의뢰한 내용에 대해 이동 자금은 신입사원 면접비 지급, 부서 회식비, 교통비 등 업무 활동비로 정당한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간 자금의 유입 및 유출된 사실이 없고 비자금 조성 의혹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도 지난 17일 신세계 총수 일가의 계좌 추적에 나섰다.

신세계는 그룹 계열사 당좌계좌에서 발행된 수표를 물품 거래 대신 현금화해 총수 일가 계좌에 일부 입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검찰은 1차로 70억 원 가량에서 비정상적인 흐름을 찾아냈고 이 중 상당 부분이 총수 일가로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3~4년간 경조사비와 격려금, 현금성 경비 명목으로 60~70억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비자금과는 무관하다"며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다 소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수 일가 계좌에 현금을 일부 입금했다는 의혹 역시 검찰에 소명할 당시 이미 이 부분은 급여 명목으로 다 판정받은 부분"이라며 "문제가 크게 없어 오해가 풀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조사가 만약 진행된다면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유통 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업계도 긴장하는 눈치다.

검찰은 이날 오후 신세계와 롯데쇼핑과 관련해 '수사는 하지만 별 의미가 없다'고 입장을 발표했으나, 안팎에선 의미 없는 사건을 몇 년씩 검찰이 살펴볼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또 일각에서는 대기업 사정 바람이 이들에게 미칠 경우 장기 불황으로 침체된 유통 시장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총수인 이재현 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CJ그룹은 이번 일로 낙담하고 있다. 현재 대법관 공백 장기화로 상고심 선고가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는데다 대기업 사정조사가 전방위로 이뤄지면서 혹여나 또 다시 불똥이 튈까 불안해하는 눈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상고심 선고를 앞두고 이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CJ측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5월 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경영 공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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