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이라는 학문 분야가 있다. 미래학을 공부하다보면 미래를 예측하는데 여러 가지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UN밀레니엄프로젝트'에서 정의한 39종에 달하는 기법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그 기법을 이용하면 미래가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문가 집단의 예측을 통해 보는 방법도 있고, 주위 환경을 이용하는 환경 분석 방법도 있다.
많은 미래예측기법을 통해 만들어낸 미래예측은 빗나가긴 해도 거의 근사치에 이른다.
미래에는 모든 직업의 변화가 예상된다. 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이 등장해 과거의 기술영역을 파괴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애플의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mp3, 사진기, 기존 전화기 등 많은 기술들이 없어지게 되었다.
미래를 예상해보면, 의사라는 직업 역시 거대한 물결에 대비하여야 한다. 의사는 건강 컨설턴트로, 예방 의학자로 그 역할이 바뀐다는 것이다. 의사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 오래 살게 하는 것, 그리고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 같다.
인공 아가미를 만들어 심해 구경을 할 수 있게 해주고, 보조 로봇을 만들어 무거운 짐을 들고, 높은 산 등정할 수 있게 도와주고, 마라톤 참여도, 먼 곳도 쉽게 갈 수 있게 하는 역할로 진화할 것이다.
어려운 학문뿐만 아니라 운동이나 심지어 섹스마저도 VR(Virtual Reality)을 활용해 지원하는 것이다. 질병의 치료 역시 DNA분석과 각종 데이터 처리로 나온 결과를 예측하여 예방하고, 설사 질병이 발생해도 문제가 되는 부문을 갈아 끼우는 수술로 변환 할 것이다.
20년 전 한국의 정보화 미래를 그려낸 보고서에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원격진료'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에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원격진료를 구현하기 위한 시범사업도 실시됐다.
그러나 현재 원격진료는 어떤 상황인가?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해도 기존 관행과 법 제도, 문화와 맞부딪히며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원격진료는 계속 논란만 거듭한 채 시행되지 않을까? 도도한 변화의 물결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미래는 '진행형'이다. 누구나 연결되는 인터넷 클라우드가 보편화하고 있고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되어 초연결사회((Hyper-connectivity)로 나아가고 있다. 의학분야에도 많은 지식과 경험이 축적돼 해석역량 증대와 예측진단이 가능한 시멘틱웹이 활성화하면서 의학적 판단에 도움이 더욱 커질 것이다.
또 다른 변화는 거대한 사회적 통제가 일어나서 사방을 다 통제하는 옵티콘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현재도 3C라는 카드(신용카드)와 CCTV, 그리고, 전화기(Cellular)를 가지면 당신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얼마나 사용 했는지를 정확히 알 것이다. 데이터의 추적으로 여러 가지가 드러날 것이다. 의사인 경우에도 환자의 개인 정보(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모든 것)부터 여러 질병 관련 데이터 등에도 신경써야한다.
앞으로 의사 중심, 의료 체계 중심이 아닌 환자, 질환 중심으로 파라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게 된다. 수많은 데이터 이용 활성화(Big Data)와 질병과의 조화시키려는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므로 여기에 대해서도 다른 접근 방식의 공부가 필요하다.
의사는 의학 공부를 참으로 많이 한다. 전공은 물론 타 분야도 폭넓게 변화하는 미래를 직시하여 능동적 대처해야한다. 트렌드에 맞는 공부와 연구에다 의료 실력 있는 의사라야 미래의 파고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다 갖추어진 인품이면 더욱 더 좋겠다.
지금은 참으로 할 일이 많은 시대이다.
/서재철 한국인터넷진흥원 수석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수석연구원은 한양대 공과대학에서 학사-석사학위를, 숭실대 컴퓨터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산업개발, 공간건축설계사무소 연구실, 화신컴퓨그래픽 대표직으로 임하면서 업계 경험을 쌓았고 고려대, 숭실대, 한양대 등에서 인터넷과 정보보안에 대한 다수의 강연을 진행했다. 현재 정보처리학회 이사, 인터넷정보학회 이사, 정보통신전문가협회(IPAK) 이사, 국제미래학회 미래인터넷위원장, 인터넷진흥협회 감사, 정보통신기술사협회 감사 등으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