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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 엔씨소프트 정기 주주총회…넥슨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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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대표 재선임 및 배당금 승인…넥슨 의결권 행사할까

[문영수기자]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정기 주주총회가 넥슨 일본법인(대표 오웬 마호니, 이하 넥슨)과 불거진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키는 계기가 될지 혹은 또 다른 대립의 시작이 될지 게임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3월 27일 오전 9시 판교 사옥 지하 1층 강당에서 제18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택진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이사 및 주주들이 참석하는 이 자리에서 회사 측은 김 대표 재선임 안건을 비롯해 제18기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이사 보수한도 등을 승인하게 된다. 주당 3천430원으로 책정된 배당금도 이날 승인을 거친다.

넥슨이 앞서 요구한 전자투표제의 경우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 도입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졌다.

전자투표제 도입과 관련해 엔씨소프트 측은 "현재 검토 중인 단계이며 도입이 안되더라도 주주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향후 도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기 주주총회까지 남은 기간이 열흘 밖에 되지 않아 이를 도입할 물리적인 여유가 없는 셈이다.

전자투표제는 회사가 전자투표 시스템에 주주명부, 주주총회 의안 등록시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로 넥슨은 지난 2월 발송한 주주제안 공문을 통해 전자투표제 도입을 엔씨소프트에 제안한 바 있다.

이에따라 엔씨소프트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 도입 여부가 주목을 끌었으나,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결국 배제됐다.

◆넥슨, 제동 걸거나 관망하거나

예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평이한 정기 주주총회 안건이 상정된 가운데 넥슨의 당일 행보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넥슨이 어떤 인사를 엔씨소프트 정기 주주총회에 파견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엔씨소프트가 채택한 주요 안건들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올해 2월 지분 맞교환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3대 주주(지분 8.93% 보유)이자 우군으로 부상한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어 만약 넥슨이 엔씨소프트 정기 주주총회에 제동을 걸 경우 엔씨소프트가 이를 방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넥슨이 동의한 김택진 대표 재선임 안건의 경우 큰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배당금 및 이사 보수한도 안건 등에 대해서는 넥슨이 이견을 제시할 여지가 남아 있다.

엔씨소프트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대표 서관희) 실적 부진에 따른 문제 제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물론 별다른 마찰 없이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될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넥슨코리아 측은 "엔씨소프트의 정기 주주총회에 파견할 인사와 준비 중인 안건은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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