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2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및 무역흑자가 감소했다.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여파가 컸지만 무역흑자는 전년도는 물론 1월에 비해서도 줄면서 3개월 연속 이어지던 60억달러대 흑자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ICT 수출은 전년동월 3% 가량 하락한 124억6천만달러에 그쳤다.
설 연휴 등 조업 일수(△2.5일) 감소로 지난 1월 141억달러에 비해서도 크게 줄었다. 다만 일 평균 수출은 전년보다 9.6%가량 늘어난 6억6천만달러에 달했다.
같은기간 수입은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67억2천만 달러를 기록, ICT 무역수지 역시 57억4천만달러 흑자로 1월 62억달러는 물론 지난해 65억6천만달러에도 밑돌았다.
지난 1월까지 무역흑자 규모가 3개월 연속 60억달러대를 유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수출 둔화와 함께 무역흑자도 꺾인 셈이다.
연도별 ICT 수출(왼쪽) 및 무역수지(단위 억 달러)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요품목의 흑자가 이어졌지만 수출은 반도체 외에 휴대폰, 패널 모두 전년보다 줄고 반도체를 비롯한 휴대폰 수입은 늘어난 탓이다.
◆반도체 견인 속 휴대폰·패널 수출 주춤
2월 반도체 수출은 계절적 비수기 및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용 메모리 수출 확대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월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26억7천만달러로 15.7% 늘었다. 모바일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와 미세공정 기술 우위 등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기간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16억4천만달러로 2% 가량 줄었으나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것으로 반도체 패키징과 팹리스와 드라이버 IC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휴대폰 수출은 1월은 물론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도 줄었다. 스마트폰 수출은 6억6천만달러로 39.5%나 급감, 애플 등 글로벌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여파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해외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현지 생산이 늘면서 휴대폰부분품 수출은 12억2천만달러로 전년보다 27.9% 늘면서 일부 이를 상쇄했다.
이는 주요 완제품 수출 시장인 미국(3.9억달러 △20.3%), EU(0.6억달러 △78.2%)수출이 감소한 반면, 생산 거점인 중국(홍콩 포함, 6.7억달러, 13.5%↑), 중남미(1.5억달러, 34.2%↑), 베트남(3.3억달러, 106%↑)은 급증하는 등 부분품 중심의 수출 체제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업체는 전략 제품인 갤럭시S6가 오는 4월 출시되고, 아몰레드 및 슬림 메탈 디자인 채택 등 중저가 라인업 강화를 통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회복에 힘쓸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 역시 지난해보다 7.9% 감소한 19억3천만달러에 그쳤다. LCD 패널은 지난해보다 9.3% 감소한 16억8천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부분품 수출은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2억5천만달러를 기록 했다.
TV 패널 가격이 중국 춘절 등 계절적인 수요증가로 대화면 및 중소형 TV용 패널 중심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모니터 등 IT 패널 가격이 중국 등 후발 주자의 공격적 생산으로 소폭 하락한 여파도 수요부진과 맞물려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디지털 TV 수출 역시 지난해보다 29.2% 줄어든 3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LCD TV(6.4%↑) 등 완제품 수출은 상승한 반면 TV부분품 수출(△32.4%)이 크게 하락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중국, 일본과 경쟁이 심화돼 해외 거점 생산제품의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지 부품조달 비중이 확대되면서 해외 거점향 TV 부분품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휴대폰 수입은 '껑충'
2월 품목별 무역수지는 반도체가 19억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휴대폰12억5천만달러, 디스플레이 패널 15억6천만달러 등 주요 품목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패널을 제외한 반도체, 휴대폰 등 주력품목의 수입이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
2월 디스플레이 패널 수입은 3억7천만달러로 전년보다 8% 가량 감소했으나, 휴대폰수입은 6억3억천만달러로 27.2%나 늘었고, 반도체 수입 역시 28억2천만달러 9.2% 증가했다.
휴대폰 수입이 급증한 것은 애플 아이폰6 등의 인기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디지털 TV 수입역시 3천만달러로 17.5% 늘었다.
국가별로 미국(5.4억 달러, △16.5%), EU(4.3억 달러, △11.3%), 일본(8.0억 달러, △4.9%) 등 선진국 수입은 줄어든 반면, 중국(홍콩 포함, 26.0억 달러, 11.1%↑), 대만(9.2억 달러, 17.6%↑) 등은 증가했다.
이 탓에 무역 수지는 57억4천만 달러 흑자에 그쳤으나, 전체산업 수지 76억6천만달러 흑자달성에는 크게 기여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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