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롯데홈쇼핑이 사업권 재승인을 앞두고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체질 개선을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퇴출 가능성부터 조건부 승인까지 다양한 예상들이 나오고 있는 형국.
더욱이 제7홈쇼핑 출범 등과 겹치면서 관련 인력 유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심심찮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을 비롯해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 홈쇼핑 3개사는 사업권 재승인 신청서 제출마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5~6월 사업권 유효기간이 만료돼 이번에 정부의 재승인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사업권을 반납해야 한다.
또 정부가 재승인 심사 시 방송의 공익성과 조직 운영 계획 등을 집중적으로 보고 '과락제' 도입 등을 업계 만연한 불공정행위 근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해당 업체들도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
정부는 이달 23일쯤 재승인 신청 계획서를 낸 업체들을 대상으로 3~4일간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재승인 심사 결과는 4~5월쯤 공개된다.
각 사들은 오는 6일 일제히 사업권 재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가 홈쇼핑 업계 '갑질 행태' 척결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권 재승인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납품비리로 여러 명의 임직원이 구속되는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퇴출 1순위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불안감을 느낀 임직원들이 오는 7월 공식 출범을 앞둔 제7홈쇼핑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란 얘기마저 돌면서 분위기 또한 뒤숭숭하다.
제7홈쇼핑으로 불리는 공영TV홈쇼핑은 인력 충원을 위해 지난 달 27일 경영관리, 영업기획·지원부문, 방송제작·기술부문, 신입직 등 채용을 위한 서류접수를 마감한 상태. 현재는 쇼호스트를 모집하고 있다. 각 부문별로 채용인원은 100여 명 정도로, 이후 추가 채용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7홈쇼핑이 채용을 진행하면서 롯데홈쇼핑의 주요 인력이 대거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며 "특히 홈쇼핑 운영의 핵심인 영상과 영업 관련 인력들의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는 사업 특성상 PD, MD, 쇼호스트, 상담사 등 특수직종의 비중이 높아 업체간 인력 빼가기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홈쇼핑이 새롭게 생길 때마다 기존 업체들은 인력 유출로 한동안 곤혹스러움을 면치 못해왔다.
앞서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구 우리홈쇼핑), NS홈쇼핑(구 농수산홈쇼핑)이 개국한 지난 2001년에도 기존의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인력이 대거 이동하면서 두 업체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11년 홈앤쇼핑 출범 당시에도 홈쇼핑 5개 업체에서 각각 20~30명의 인력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홈쇼핑은 3분의 1가량의 영상 인력이 대거 이동, 상당한 타격을 입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업계 우려와 달리 아직까지 인력 이탈 움직임은 크지 않다"며 "여러 소문과 상관없이 청렴 경영 활동을 강화하면서 재승인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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