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중동 4개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두 번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살만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약 20억달러 규모의 한국형 스마트 원전을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 (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의 전방위적 파트너십 발전을 위한 여러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정상회담을 계기로 약 14개의 MOU도 체결했다. 우선 사우디 내 SMART 원전 2기 이상 시범 건설 및 양국 공동으로 제3국 수출을 추진하기로 한 'SMART 공동파트너쉽 및 인력양성 MOU'가 눈길을 끈다.
우리 자체 기술로 개발한 SMART 원전을 최초로 건설해 상업화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청와대는 사우디와 공동으로 제3국 수출 추진 시 전 세계 중소형 원자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 해운기업이 소유하거나 임대한 제3국적 선박의 양국 항만간 자유로운 운송을 보장하는 해운 협정과 '창조경제 MOU'도 주목된다.
특히 '창조경제 MOU'는 우리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을 해외로 수출하는 최초의 사례로 이후 양국은 창조경제를 위한 전략과 정책을 공유하고,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혁신센터 등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두 정상은 이후 양국관계의 협력관계 심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지역 최대 교역국인 사우디의 중요성을 평가하면서 양국관계를 아랍어 '라피끄' (아랍어로 동반자)에 비유하면서 사우디의 장기 전략 2024와 우리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살만 국왕은 "라피끄의 진정한 의미는 사막에서 먼 길을 가기 전에 친구를 정하라는 것"이라며 "한국과 사우디가 신뢰에 기반해 호혜적인 이익을 향유하는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해나가자"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원유 수출입 및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해왔지만 앞으로는 이에 더해 원전, ICT, 신재생 에너지, 보건의료, 투자, 보안산업 등 제반 분야로 협력 관계를 다양화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그동안 원유 수출입을 바탕으로 발전돼 왔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화돼야 한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보다 많은 분야에서 MOU가 체결되고 충실히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기대를 표했다.
살만 국왕은 "사우디는 타국에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면서 "상호 이익이 되는 일은 지원할 것이며 양국관계가 저해되지 않도록 한국회사가 사우디 내에 진출하는 동안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등 협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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