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국가정보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언론플레이 의혹에 대해 "전두환의 5공 정부를 뛰어넘는 조직적 중대 범죄행위"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우윤근(사진) 원내대표는 26일 당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국정원이 검찰의 수사내용을 왜곡해 언론에 제보하고 연론을 호도했다면 이는 용납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며 "검찰이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성토했다.
우 원내대표는 "우리 당도 이 사안의 중대성을 위해 내주 초 국회 정보위와 법사위를 긴급 소집해 진상에 착수할 것"이라며 "이 사건은 국정원의 개인 일탈을 뛰어넘는 조직적 중대 범죄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못 박았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도 "전두환의 5공보다 노골적인 국정원의 이번 행태는 원세훈 전 원장의 직간접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2012년 대선 국면에서 벌어진 온오프라인 공작의 싹이 바로 여기 있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폭로로 국정원이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총체적, 장기적, 조직적으로 썪어 있었음이 판명났다"며 "원 전 원장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도 어디까지 개입하고 알고 있었는지 조사나 수사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법사위 간사 전해철 의원은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폭로로 검찰의 책임이 면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노 전 대통령 수사결과) 정보유출의 직접적 책임은 검찰에 있고 피의사실 유표도 당시 일상적으로 행해졌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당시 수사팀을 이끌던 우병우 검사가 지금 청와대 민정수석인 점도 매우 부적절하다"며 "국정원의 수사결과 왜곡유출 당시 전말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25일 노 전 대통령을 수사한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은 한 신문을 통해 "2009년 국정원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내용 일부를 과장해 언론에 흘렸다"고 폭로했다. 당시 국정원이 있지도 않은 '논두렁 시계' 발언을 만들어내 언론에 유포했다는 것이다. 국정원의 정치개입이 2012년 대선 전부터 벌어졌다는 뜻인 만큼 큰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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