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가 심기일전을 다짐했지만 청와대 비선개입 등 메가톤급 악재들의 후폭풍을 다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은 지난 25일 직원 조회에 참여해 "청와대 자체가 국정 운영을 위한 TF라는 마음으로 혼연일체가 돼 함께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청와대부터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지난 23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지만, 아직도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기자들에게 "인사와 관련해서는 오늘도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취임 2주년을 넘어 이날도 비서실장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 뜻을 밝힌 것이다.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3월1일부터 9일까지 중동 4개국 방문 일정이 있어 잘못하면 비서실장도 선임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서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임 수석인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이 있어 (업무 공백을)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했지만,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총괄 컨트롤하는 비서실장의 공백은 작지 않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의 순방을 떠나는 1일 이전에는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인선이 순방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는 말도 있다.
당초 국정 쇄신 카드였던 이완구 국무총리 인선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실패로 후임 비서실장에 지나치게 관심이 몰려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후보군들의 고사도 이어지고 있어 선택이 어렵다.
27일에도 인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비서실장 공백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이미 하마평에 오른 후보군만 10여명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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