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지상파 등 주요 방송사들의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빠졌지만, 동영상 시장에서 유튜브의 독주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주요 방송사들이 유튜브에 대한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 지난해 12월1월(지상파)와 12월8일(종편과 CJ E7M) 이후 국내 동영상 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유튜브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영상 서비스 사용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는 순방문자(UV)와 체류시간으로 이용기기에 따라 PC와 모바일 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등)로 나눠 집계한다.
12월 한 달 동안 PC를 통한 유튜브의 순방문자수와 체류시간은 감소했다. 국내 동영상 서비스 업체 1위 네이버의 순방문자수와 체류시간이 같은 기간동안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유튜브가 고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월에는 PC를 통해 유튜브를 방문한 순방문자수와 체류시간은 다시 증가하면서 네이버와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유튜브 사용률이 잠시 주춤했지만, 회복세로 돌아섰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모바일 기기를 통한 유튜브와 네이버의 순방문자수는 12월에 함께 감소하면서 11월(4.5배 차이)에 비해 오히려 그 격차가 6배로 벌어졌다. 주요 방송사의 콘텐츠가 빠진 12월에도 모바일 기기를 통해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네이버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찾았다는 증거다.
전체 동영상 감상의 60%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뤄진다. 때문에 유튜브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사람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받고 있다는 점은 국내 동영상 업체들이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동영상 전용 서비스로 앱을 실행했을 때 바로 동영상 감상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의 앱을 이용해 동영상을 보려면 전용 플레이어를 설치해야 하는 등 유튜브에 비해 불편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에 강한 '유튜브'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방송사의 콘텐츠가 빠진 12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유튜브를 방문한 사람의 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다. 하지만 1월에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유튜브에 방문한 사람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0월 이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유튜브를 방문한 사람은 1천944만여명(10월)→1천993만여명(11월)→1천987만여명(12월)→2천33만여명(1월)이다.
같은 기간동안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네이버의 동영상 서비스를 찾은 사람들 역시 12월에는 줄고 1월에는 증가하면서 유튜브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 방문자는 476만여명(10월)→450만여명(11월)→395만여명(12월)→449만여명(1월)이다.
체류시간을 보면 유튜브가 동영상 시장의 강자라는 것은 더욱 확연하게 나타난다. 지난 12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유튜브에 접속한 사람은 줄었지만, 오히려 체류시간은 증가했다.
인터넷 업계에선 순방문자수 보다 체류시간이 실질적인 사용량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한다. 서비스의 질이 좋아야 서비스에 머무르는 시간, 즉 체류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유튜브의 체류시간은 47억3천950만여 시간(10월)→50억2천738만여 시간(11월)→55억6천784만여 시간(12월)→77억4천514만여 시간(1월)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와 유튜브의 모바일 기기를 통한 체류시간 차이는 12월에는 11배(11월에는 16배)였다가 1월에는 19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보다 유튜브가 모바일 기기 이용자들에게는 인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PC 시장 격차는 좁혀가는 중
그나마 모바일 기기에 비해 PC를 이용해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유튜브와 네이버의 사용량 차이는 적다.
지난해 11월 유튜브와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를 PC를 통해 이용한 사람의 수는 3배정도의 격차를 보이다 12월에는 1.8배, 1월에는 2배로 좁혔다. 체류시간 역시 11월 10배에서 12월 5.7배, 1월 4배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PC에서 유튜브를 이용한 사람은 1천226만여명(10월)→1천237만여명(11월)→1만198천여명(12월)→1천210만여명이며, 같은 기간 유튜브 체류시간은 4억952만여 시간(10월)→4억2천541만여 시간(11월)→4억49만여 시간(12월)→4억197만여 시간이다.
네이버는 PC를 통한 순방문자수와 체류시간이 지난해 9월 이후 변함없이 증가하고 있다.
PC에서 네이버를 이용한 사람은 357만여명(10월)→438만여명(11월)→609만여명(12월)→685만여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체류시간 역시 3천280만여 시간(10월)→4천635만여 시간(11월)→7천578만여 시간(12월)→9천372만여 시간(1월)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TV캐스트' 사용자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유튜브 역시 상승세인 것은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며 "네이버가 주요 방송사의 콘텐츠는 물론이고 웹 드라마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 특화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 덕분"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분당 300시간 이상의 영상이 업로드 되고 있는 유튜브는 특정 콘텐츠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며 "모바일 기기와 PC를 통한 총체류시간 모두 12월 대비 1월 이후 급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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