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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볍고 빠르게' 네이버-다음카카오 체질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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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조직개편 통해 몸집 줄이기 나서

[정은미기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더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 대응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빠른 실행력을 갖추기 위한 혁신에 나선 것으로, 작은 조직으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다음카카오, 조직개편 단행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조직개편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내부 사업 부서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하거나 조직을 세분화 하는 등 조직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선, 네이버는 지난해 4월 팀제를 폐지한데 이어 올해 초 본부제를 폐지하고 의사 결정 단계를 기존 3단계에서 '센터·그룹-실·랩(Lab)'의 2단계로 축소했다.

본부에 속해있던 18개 센터와 8개 셀(Cell)을 상하구조없이 전면배치했다. 조직의 규모는 14명인 조직부터 최대 173명인 곳까지 다양하다. 조직 리더들의 직급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네이버는 또 독립기업 제도인 'CIC(Company-In-Company)'를 도입했다. 회사 측은 CIC에 대해'셀' 조직의 진화된 형태로, 가능성 있는 서비스가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셀이 서비스 자체에서만 독립성을 지녔다면, CIC는 인사나 재무 등 경영 전반의 주도권도 갖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메일과 갤린더, 클라우드 사업을 하던 네이버웍스를 분사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라며 "벤처정신을 살리고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의 경우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본사 임원 4명이 겸직하고 있던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내려놓게 했다.

해당 임원은 다음TV의 이재혁 전 다음 플랫폼 총괄부문장, 카카오의 서비스 개발이나 기획 프로젝트 용역을 맡고 있는 카카오랩의 신인섭 전 카카오 인사부문총괄(CHO), 대학생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클래스매이트'를 서비스하고 있는 울트라캡숑의 송지호 전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강준열 전 카카오 서비스부문총괄(CSO) 등 4명이다.

이와 함께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합병이후 팀장급들이 임원 역할까지 하는 10개의 대팀제를 도입하고, 팀의 하부 조직으로는 파트와 셀을 두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대팀제 역시 팀단위에서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와 별개로 신규 사업 프로젝트가 생기면 팀에 상관없이 전담팀(Task Force)을 조직해 운영한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팀원 역시 원래 팀으로 복귀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유연하게 운영 중이다.

◆급변하는 모바일 시대, 벤처정신 강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조직 개편을 살펴보면, 조직을 가볍게 만들어 의사결정을 빠르게하고 주체의식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조직원 하나하나가 빠르게 변모하는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개편 전의 네이버나 합병 전 다음은 몸집이 커진 뒤 복잡한 의사결정과정으로 신규 사업의 경우 진행속도가 느렸다"고 "두 회사의 조직혁신은 의사결정 과정이 늘어져 신사업 진출에 불리한 '조직비대화'를 경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모바일 시대에 맞는 작고 빠른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개별 센터와 셀로 개편된 실무 단위 조직들에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게 한 것도 본사 임원이 경영에 관여하면 빠른 의사결정과 독립적 경영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으로, 계열사들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자율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라며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속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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