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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전설2 모바일' 제2의 전민기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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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게임성 그대로 담아…중국 모바일 MMORPG 시장 열려

[문영수기자] 2000년대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을 주름잡았던 국산 게임 '미르의전설2'가 모바일로 개발돼 현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민기적'(뮤 모바일)에 이은 또 하나의 유망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을지 게임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열혈전기'(미르의전설2 모바일)의 중국 현지 기술 테스트가 지난 22일부터 시작됐다.

열혈전기는 중국 대형 게임사인 샨다게임즈가 지난 해부터 개발에 착수한 모바일 게임으로, 모바일 기기 특성을 감안해 게임 요소를 축약하는 국산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들과 달리 PC 온라인 게임 미르의전설2의 게임성을 가감없이 그대로 옮긴 점이 특징이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youku.com)에 등록된 여러 열혈전기 영상들을 살펴보면 대각선으로 바라보는 쿼터뷰 시점을 채택한 점과 캐릭터, 화면 구성에서 원작 미르의전설2와 동일한 부분들을 살필 수 있다. 중국에서는 모바일 시장에서도 PC 온라인 게임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이 열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가 개발한 미르의전설2는 지난 2001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장수 온라인 게임으로 무협 요소를 가미한 동양적 색채와 게임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당해 9월 샨다게임즈를 통해 중국에 선보인 이후 현지 '국민 게임'으로 거듭났다. 진출 1년여 만에 최대 동시접속자 36만8천여 명을 달성하며 당시 단일게임으로는 전세계 최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중국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는 유명 게임이라는 얘기다.

중국 게임사 킹넷이 개발한 전민기적이 뮤 온라인의 탁월한 인기를 바탕으로 현지 주요 오픈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을 점령한 사례가 앞서 나온 만큼, 미르의전설2를 기반으로 한 열혈전기 또한 향후 현지 시장에서 상당한 파장을 불러 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위메이드 주가도 연초 대비 23% 상승한 4만8천 원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위메이드가 열혈전기를 통해 얼마 만큼의 수익을 올릴지도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위메이드와 샨다게임즈 양사는 아직 열혈전기과 관련된 구체적인 수익배분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로, 증권가에서는 약 3~5% 수준의 로열티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미르의전설2 공동 판권을 보유한 액토즈소프트에게도 수익 일부를 떼줘야 한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샨다게임즈와 수수료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통상 타사 게임의 IP를 이용할 경우 매출의 5~10%를 로열티로 지급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액토즈소프트와의 로열티 배분을 고려해도 현지 매출의 3~5% 수준의 로열티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전민기적을 통해 인기 온라인 게임의 지적재산권이 모바일서도 유효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열혈전기 또한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와 달리 모바일 MMORPG가 대중화되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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