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LG유플러스가 아이폰 출시 효과에 힙입어 분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합병 이후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한 LG유플러스는 4분기에도 이 기록을 경신하는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6천837억원, 영업이익 1천906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9.2%, 전년동기 대비 52.6%나 올랐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 김영섭 부사장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마케팅비용이 증가하고 가입자당 유치비용도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접속수익 및 수수료 정산분이 4분기 실적에 반영, 개선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상승, 아이폰이 이끌다
LG유플러스의 4분기 호실적을 이끈 주인공은 아이폰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아이폰 시리즈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후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아이폰 가입자만 약 40만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아이폰 가입자들이 고가요금제에 가입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늘어나면 날수록 LG유플러스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계속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 마케팅전략담당 최순종 상무는 "아이폰을 이용하는 고객이 40만명 가량되는데 약 80%가 고가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으로 ARPU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LG유플러스의 무선 ARPU는 3만7천448원으로 전분기 대비 3.6% 늘었다.
◆단통법 영향으로 마케팅비용은 증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이통사들의 수익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용은 지난 3분기보다 오히려 늘었다. 모든 가입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다보니 선별적으로 지급하던 과거보다 보조금 지급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가 4분기에 집핸한 마케팅비용은 5천182억원이다. 단통법 시행 이전인 3분기보다 오히려 8.6% 올랐다. 게다가 LG유플러스는 4분기부터 회계방식을 변경, 보조금을 마케팅비용에서 제외했다. 보조금으로 지급된 금액은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매출에서 바로 줄이는 방식이다.
기존대로 보조금까지 마케팅비용으로 처리했다면 4분기 마케팅비용은 최소 6천억원 이상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섭 부사장은 "모든 고객에게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고 시장변동에 따른 복합적인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아직 확정적으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단통법으로 마케팅비용이 줄어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ARPU 상승 총력, 탈통신 통한 새 먹거리 창출
LG유플러스는 올해도 무선 가입자 점유율을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커머스 분야 등 새로운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 새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이폰 가입자 확대를 통한 ARPU 상승을 꾀한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의 전략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이폰6 판매량이 약 25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 가운데 30% 이상을 자사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섭 부사장은 "무선 가입자 점유율은 계속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ARPU도 올해만큼 급성장하기는 어렵겠지만 마이너스성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순종 상무도 "아이폰 가입자의 80% 가량이 고가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이폰 가입자가 늘어나면 ARPU 상승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도 추진한다. 그 첫번째 대상은 커머스 분야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티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티몬 외에도 다른 기업 M&A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섭 부사장은 "기존과 다른 제2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는 비통신 부분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커머스와 통신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티몬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다른 기업 M&A도 적극적으로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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