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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톱 모바일 게임들 한국서 순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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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탱커2·난투서유 한국 진출…시장 방어 위기감 확산

[문영수기자]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달군 히트작들이 연이어 국내에 진출하면서 자칫 한국이 이들 중국 게임을 위한 경연장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아이폰 앱스토어 등 주요 현지 오픈마켓 매출 10위 권에 올라있는 히트작 상당수가 곧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입한다.

현지 게임사 로코조이가 개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마스터탱커2'의 국내 서비스 권한을 넥슨이 최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넷이즈가 만든 모바일 적진점령(AOS) 게임인 '난투서유' 역시 쿤룬코리아가 국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국 모바일 게임의 '몸값'도 상당한 수준이라는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내로라하는 국내 퍼블리셔들이 동시에 달려들었고 현지 시장에서 매출 상위권을 달성했다는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서 계약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넥슨 측은 마스터탱커2의 계약 일체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최소 30억 원 이상이 투입됐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쿤룬코리아 역시 난투서유 확보에 줄잡아 수십억 원 규모를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중국 모바일 게임 각축장 될까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자칫 중국산 '빅 게임'이 자웅을 겨루는 무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아이폰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한 바 있던 룽투게임즈의 '도탑전기'가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8위까지 올라온 만큼 이후 등장할 빅 게임들의 국내 상위권을 노리는 각축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국내 최대 모바일 오픈마켓인 구글플레이에 중국을 비롯한 외산 게임들이 대거 득세하는 가운데 흥행성과 대중성까지 갖춘 모바일 게임까지 진출한다면 순식간에 시장을 장악당하지 않겠냐는 우려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별도 클라이언트를 설치할 필요없이 인터넷상에서 곧바로 즐길 수 있는 웹게임이 지난 2010년 이후 새로운 먹거리 분야로 각광받았으나 퍼블리셔들이 고품질의 저가 중국 웹게임을 대거 들여오면서 국내 개발사들의 개발 시도가 완전히 꺾인 전례가 있다.

반면 중국 게임사들은 리소스 압축, 대규모 서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웹게임을 통해 기술력을 갈고닦아 모바일 게임 산업에서까지 경쟁력을 갖춰나가는데 성공했다.

중국 게임의 상승세를 틈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거액을 들이면서까지 중국 모바일 게임을 확보하려는 주요 퍼블리셔들의 행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특히 국내 모바일 게임 기술력 확대를 위한 선순환 투자 또한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는 "중국 모바일 게임 확보에 나서는 퍼블리셔들의 행보가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으나 국내 시장에 대한 재투자 없이 당장의 이익을 위해 중국산 게임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은 장기적 관점에서 위험하다"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해보기도 전에 자칫 본진(국내 시장)을 지키는데만 급급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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