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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삼성전자 연간매출 9년래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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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깜짝 실적' 불구 2005년이후 역성장…매출 200조는 지켜내

[박영례기자]삼성전자의 사상최대 실적 경신 실패는 물론 연간 성장세가 멈춰섰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보다 10% 가량 감소하면서 역성장을 기록한 것. 연간매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5조4천800억원, 영업이익 24조9천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10.15%, 영업익은 32.31% 감소한 규모다.

◆성장 주춤 삼성전자, 새 엔진마련 시급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또 매출이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2009년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새 회계기준 적용 이후 분기 실적에서는 일부 부침이 이었으나 연간 실적에서는 매년 사상최대 실적를 이어가며 성장을 계속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더욱이 이전 회계기준을 포함할 경우 전년보다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05년 0.3% 가량 감소했던 것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탁월한 경쟁력 기반의 초격차 전략을 앞세워 시장 성장률 이상, 연간 두자릿수 성장 등에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여왔던 만큼 이같은 역성장은 동력이던 스마트폰 사업 둔화 등 삼성의 새 성장엔진 마련이 더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새 동력 마련이 녹록치는 않다.그룹 차원에서 LED, 바이오 등 신수종 사업을 육성중이나 이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거나 일부 사업은 사실상 이를 축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연관사업간 인수합병 등 그룹차원의 사업재편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이 역시 후계구도 등을 염두한 지배구조 재편 등 외에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등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합병(M&A) 등에 적극 적인 것도 현재의 사업구조로는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같은 M&A가 쉽지 않다는 점 등도 삼성의 성장력 제고라는 고민을 깊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바닥은 확인했다

그나마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훌쩍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5조2천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 했다. 전년동기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59조2천800억원, 8조3천100억원 이었음을 감안하면 각각 12.28%와 37.42% 가량 급감한 셈이다.

그러나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3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10% 가까이, 영업익도 28% 가량 늘었다. 특히 4분기 영업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당초 4조 2천억원에서 최근 높아진 게 4조 7천억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은 셈이다.

이는 4분기 반도체의 견조한 실적에 당초 우려했던 스마트폰 등 IM부문 실적이 시장 우려보다 좋아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IM부문 영업익이 3분기를 밑돌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했으나 이번 4분기에 이보다는 좋은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추산된다. 새롭게 출격한 갤럭시노트4 등 판매가 늘면서 이 효과가 본격화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대신해 실적 견인차 역할로 떠오른 반도체의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디스플레이 패널 등 역시 3분기 실적 둔화를 딛고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3분기 실적이 바닥이었음을, 또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킨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여서 이같은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4분기 실적을 통해 실적 개선 가능성을 확인 시킨 만큼, 올해 연간 실적의 성장세 회복 가능성 역시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2012년 이후 이어진 연간매출 200조원대가 유지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매출 201조를 기록하며 사상 첫 연간매출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2013년에는 228조 가까이로 불어났다. 주력인 스마트폰의 둔화 속에도 지난해 매출 200조원대를 지켜냈다는 점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상황에서 선방한 셈이다.

삼성은 의료기기나 바이오 등과 같은 그룹 차원의 신수종 사업, 또 삼성전자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업시장(B2B)이나 사물인터넷(IoT) 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2020년 매출 4천억달러 돌파 등 목표는 유효하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200조원을 지켜낸 것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감안할 때 선방한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이를 두배까지 확대하겠다는 '비전 2020' 역시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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