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방송사 vs 유튜브 '콘텐츠 주도권' 싸움 팽팽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MBC·SBS 측, 동영상 공급 중단한 채 협상

[정미하기자] 주요 방송사들과 유튜브가 '콘텐츠 제공방식'을 두고 신경전을 펴고 있다.

유튜브에 콘텐츠를 제공중인 방송사들은 온라인 광고 영업권을 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유튜브 측은 글로벌 시장과 달리 한국에만 별도의 비즈니스 형태를 갖추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4일 "방송사 측과 유튜브가 협의중인 PIP 방식의 콘텐츠 공급방식은 국내에서 일부가 도입됐지만 보편적인 형태는 아니다"면서도 "스마트 미디어 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방송사 'PIP' 요구에 유튜브는 고민

양측 논의의 핵심인 이른바 'PIP(플랫폼 인 플랫폼: Platform in Platform)' 방식은 방송사측이 구축한 서버에 저장된 동영상주소를 끌어다 유튜브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네이버 초기화면에서 언론사들이 제공하던 '뉴스캐스트'와 유사하다고 이해하면 된다. 뉴스캐스트는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한 바 있다.

현재 MBC와 SBS는 온라인 모바일 동영상광고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스마트미디어렙(SMR)을 공동 설립했다. 이들은 SMR을 통해 자신들이 보유한 콘텐츠를 네이버·다음카카오·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 연동시키는 비즈니스를 원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직접적인 온라인 광고에 대한 영업권과 편집, 수익배분을 요구하는 셈이다.

현재 유튜브는 한류 콘텐츠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전략과 상당한 거리가 있어 고민하고 있는 분위기.

논의의 진전이 더디자 SMR에 속해있는 MBC·SBS와 CJ E&M은 지난 1일부터 국내 유튜브에 동영상 공급을 중단했고, 채널A·JTBC·MBN·TV조선과 같은 종편4사는 오는 8일부터 국내 유튜브 서비스를 중지하기로 했다.

PIP 방식의 콘텐츠 공급계약이 국내에서 도입된 사례는 존재한다.

SMR 측은 최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에 PIP 방식 서비스 도입을 합의하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방송사 측은 인터넷 포털과는 ▲온라인 광고영업권 ▲온라인 광고수익배분 90대 10(플랫폼사업자) ▲PIP 방식 도입 등에 대해 합의를 이룬 것.

SMR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서버에 영상을 보관하고, 네이버·다음카카오는 SMR서버가 각각의 영상에 부여한 인터넷주소(URL) 링크를 끌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반면 지상파 방송사들이 추진하던 IPTV 내의 다시보기(VOD) 서비스에 대한 PIP 방식 협상은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IPTV 업계 관계자는 "IPTV 내의 다시보기는 현재의 플랫폼 내에서 이용하는 것이 시청자에 편의를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지상파 방송사의 요구가 있었지만 옥상옥을 만들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 포털선 PIP 시도, IPTV선 불발

현재 유튜브 측의 고민은 PIP 방식의 서비스를 허용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 이번 협상에 나선 관계자는 "광고수익배분은 네이버·다음카카오와 맺은 조건과 비슷한 수준으로 근접했다"며 "문제는 PIP도입"이라고 말했다.

PIP 도입여부는 광고영업권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박종진 SMR 대표는 "PIP방식을 도입해야 동영상별 시청시각, 시청패턴 등 소비자에 대한 분석을 할 수 있다"며 "VOD를 포함한 '통합시청률' 산정·프로그램 제작과 연관된 문제로 SMR소속사들이 온라인을 강화할지 TV를 강화할지를 정하려면 우리 스스로의 플랫폼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관계자는 "전세계를 상대로 서비스하는 유튜브가 한국 상황만을 고려해 PIP를 도입하기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SMR의 시도가 실험적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도 서비스 중단부터 선언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황근 선문대 교수는 "광고 시장이 유튜브·페이스북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유튜브를 포기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옳은 선택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적당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 지상파 방송사인 MBC·SBS가 광고수익 확대를 위해 배타적인 전략을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방송사 vs 유튜브 '콘텐츠 주도권' 싸움 팽팽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