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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입 동반감소…무역수지는 34개월 연속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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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9%↓·수입 4.0%↓…지난달 28일 무역규모 1兆 돌파

[정기수기자] 지난달 수출실적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수입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무역흑자 기조는 유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은 469억9천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0억9천만달러로 전년동월(20억4천만달러) 대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13억8천400만달러로 4.0% 줄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56억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2월부터 34개월 연속 흑자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전달(2.5%) 대비 크게 떨어져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수입 증가율도 전달 -3.0%에서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업일수가 1일 감소하는 등 수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일평균 수출이 증가한 점을 볼 때 호조세는 지속됐다"며 "유가하락 영향으로 월간 수입액이 감소해 흑자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는 애플 및 중국업체와의 경쟁심화로,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유가하락으로, 자동차는 기저효과로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증가로, 철강제품은 선진국으로의 수출 증가와 열연강판 호조로, 일반기계는 선진국발 수요 증가로 증가했다.

품목별 수출 증가율은 반도체(16.7%), 철강(13.3%), 일반기계(2.8%), 컴퓨터(1.7%) 등이 늘었고 석유화학(-3.6%), 선박(-3.8%), 무선통신기기(-4.3%), 자동차(-5.5%), 자동차부품(-9.3%), 섬유류(-13.7%), 석유제품(-21.6%), 가전(-28.0%)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20.8%)으로의 수출은 연말 소비 증가 등으로 두달 연속 20% 이상 증가했으나 중국·EU·일본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EU(-6.7%)는 유럽경기 둔화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본(-24.4%)으로의 수출 감소세도 지속되며 감소폭이 커졌다. 중국(-3.2%)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수입은 자본재(8.2%)와 소비재(9.4%)는 증가했으나 유가하락 영향으로 수입액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원자재(-10.3%)가 감소하며 총수입이 감소했다.

원자재 중 철강(-5.6%)은 수입가 하락으로 감소했다. 원유(-13.6%)와 석유제품(-18.9%)은 유가하락으로, 석탄(-21.8%)은 도입단가 하락으로, 가스(-9.3%)는 도입물량 감소 등으로 줄었다.

자본재의 경우 무선통신기기부품, 반도체 제조용 장비, 선박용부품이 증가했다. 지난달 1~20일 기준으로 무선통신기기부품은 15.0%, 선박용부품은 125.5% 늘었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12.8%, 반도체제조용장비는 73.5% 줄었다.

소비재는 1천500cc 이하 자동차 수입이 증가했다. 지난달 1~20일 기준 1천500cc 이하 가솔린자동차는 502.2% 늘었다. 1천500cc 초과 가솔린자동차는 9.0%, 2천500cc 이하 디젤자동차는 51.7% 증가했다. 액정디바이스도 26.5%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조업일수 및 유가 영향으로 수출입이 모두 감소했다"면서 "일평균수출은 전년대비 증가하고 있고 수입은 유가하락 영향을 받은 원자재를 제외한 자본재와 소비재가 증가하고 있어 '불황형 흑자'로 보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불황형 흑자는 한 국가의 경기가 불황기에 접어들었을 때 수출입이 함께 둔화되면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어 흑자폭이 확대될 경우를 말한다.

산업부는 올해 사상 최대 무역규모, 수출 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하며 작년에 이어 무역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5천750억달러(2.8%↑) 내외, 수입은 5천300억달러(2.8%↑) 내외, 무역수지는 450억달러로 전망된다. 무역규모는 1조1천억달러 내외로 예상된다.

한편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작년보다 8일 앞선 지난달 28일 오후 1시 7분에 1조달러를 돌파하며 4년 연속 1조달러를 기록했다. 달성 시점의 수출은 5천202억달러, 수입은 4천798억달러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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