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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한류 콘텐츠기업 본격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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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체결 후 공동제작 넘어 경영권 인수전 가동

[류세나기자] 한·중 FTA가 체결되면서 국내 콘텐츠기업 내 차이나머니 유입 규모와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영화, 드라마, K-팝 등 콘텐츠기업에 중국의 합작 및 투자소식이 이어진 데 이어 최근엔 공동제작 수준을 넘어 경영권 인수전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10일 한중 FTA 타결을 기점으로 인수협상의 결과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자칫 우리나라 한류 콘텐츠가 중국 주도하에 제작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중국기업들의 공격적인 한국진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 드라마, 게임, 극장업 등 광범위한 中자본 유입

중국자본의 대규모 침투는 한중 FTA의 최대 수혜종목으로 꼽히는 드라마, 방송 뿐 아니라 게임, 극장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밀려드는 차이나머니 덕에 국내 상장된 콘텐츠산업 종목 주가도 연일 들썩인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3위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의 새 주인이 중국계 기업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27일 진행된 메가박스 매각 본입찰에 3곳의 중국계 기업이 참여하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들 중 한 곳으로 메가박스 경영권이 넘어가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

또 이들 업체들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메가박스를 연계한 한류 콘텐츠 사업을 구상, 강력한 인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종 낙찰까지는 아직 거쳐야 할 단계가 남아 있지만 업계에서는 메가박스의 브랜드 파워와 코엑스점 주변에 백화점, 호텔 등 요우커를 유치하기에 용이한 지리적 요건까지 갖추고 있어 중국자본의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지난 25일에는 중국 전자상거래 1위 기업 알리바바가 국내 유명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SM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SM 측은 이날 알리바바 투자설과 관련한 답변공시를 통해 "알리바바로부터 투자를 유지했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부가적으로 "중국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여러 업체들과 제휴 및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첨언해 향후 중국기업과의 협력 여지를 남겼다.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SM이 이날 알리바바 투자설로 상한가를 기록하자 YG엔터테인먼트, 키이스트, IHQ 등 라이벌 기획사들의 주가도 동시에 뛰어 올랐다는 점이다. 이는 한중 FTA 타결로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에 중국자본이 유입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굳이 SM이 아니더라도 또 다른 회사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드라마 '올인', '주몽' 등으로 한류시장을 이끌었던 초록뱀미디어의 경영권이 중국 공연기획사 주나인터내셔널에 매각된 바 있다.

◆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 성장, 韓투자 불 지펴

게임산업 분야도 중국기업들의 주요 사냥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한중 FTA 체결 당일인 지난 10일, 모바일게임사 네시삼십삼분은 중국 1위 게임사인 텐센트와 메신저 플랫폼 라인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텐센트 라인 컨소시엄으로부터 약 1천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고 회사 지분의 25%를 넘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텐센트는 지난 3월 CJ게임즈(현 넷마블게임즈)에 IT기업 최대 투자규모인 5천300억 원을 출자하고, 9월에는 모바일게임 '아이러브커피' 개발사인 파티게임즈에 2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계 자본이 물밀듯 밀려드는 까닭은 현지 엔터테인먼트 시장 성장과 FTA 타결 등 시장 환경 변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방송시장은 2017년까지 연평균 11%씩, 영화 시장은 연간 3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커지면서 한류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 정희석 연구원은 "한중FTA를 계기로 국내 콘텐츠의 중국 진출이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로 산업 경쟁력을 제고 하려는 중국정부 의지와 신규 시장 개척이 절실한 국내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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