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KB투자증권은 21일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 업체들의 실적 개선을 위한 마지막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착용 가능한 스마트 기기)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15년 스마트폰 업체들의 매출 성장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의 사용자경험(UX)을 개선시키고 새로운 UX를 전달할 수 있는 기기라는 점에서 초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스마트폰 업체에겐 실적 개선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워치의 신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5년 1분기를 기점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이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면서, 2015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4천만대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스마트워치 가격은 프리미엄급은 350달러 이상, 보급형은 20달러 이하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워치의 판매가격은 대부분 19~29달러의 범위 내에 있으나, 190달러 이하 스마트폰 비중이 절반 이상인 점과 아직까지 스마트워치가 제공할 수 있는 UX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가격대라는 판단이다.
애플이 애플워치에 대해 349달러의 가격을 책정한 것은 20달러와 50달러 사이의 중고가 손목시계 시장 및 손목시계를 사용하지 않는 아이폰 사용자를 겨냥한 것으로 진단했다. 또 35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이 먼저 형성된 후, 제품 가격 하향에 따른 보급형 스마트워치 시계 출하량의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손목 위 전쟁의 승자가 스마트폰 업체가 될 경우, 관련 서플라이 체인(부품 공급선)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스와치 그룹, 리슈몽(Richemont) 등 주요 스위스 시계업체 매출의 85% 이상은 50달러 이상의 고가 시계에서 발생하지만, 출하량 측면에서는 50달러 이하 제품이 80% 이상"이라며 "애플워치 출시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가격 상향 가능성과 글로벌 시계 출하량의 80%를 차지하는 중화권·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한 보급형 스마트워치 시장 확대 가능성을 고려할 때, 금액 기준으로 글로벌 손목시계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스위스 손목시계 메이커들에게 스마트워치의 보급 확대는 충분한 위협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스마트워치 서플라이 체인의 수혜를 논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나, 2015년 스마트폰 매출액 증가율이 5.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스마트워치의 제조, 혹은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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