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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주류 결제 서비스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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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금융권 업계 호의적…시장 장악 몇년 필요

[안희권기자] 구글과 페이스북, AT&T 등의 IT업체들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나섰다가 모두 실패했다. 이 업체들은 3~4년내로 소비자들이 지갑대신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소비자는 여전히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달 20일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시작하면서 앞으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란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구글 월릿 등이 실패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 개척을 애플페이가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애플이 구축한 애플페이의 연합 전선에서 찾을 수 있다, 애플은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3대 신용카드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과 손잡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주요 소매점 등 유통업체가 애플페이를 지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애플페이를 시작한 지 3주일 동안 미국 유명 신선식품 체인 홀푸드는 애플페이로 15만건 이상의 결제를 처리했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맥도널드도 미국 1만4천 지점에서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했다. 이 지점들의 총 결제 중 절반이 애플페이로 처리됐다. 미국 최대 약국 체인인 월그린스는 애플페이의 결제 서비스를 지원한 이래 모바일 결제건수가 두배 늘었다고 말했다.

◆애플페이, 주류 서비스되려면 몇년 걸린다

애플페이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당장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데니 캐링턴 포레스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애플페이가 미국 유수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몇 년후면 현금과 신용카드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유통점 대부분이 지난달부터 애플페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고객들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장남감 회사인 토이저러스의 경우 미국 전역에 위치한 870개 지점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애플페이는 다른 모바일 서비스 업체에도 이용자를 늘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압보트 소프트카드 최고경영자(CEO)는 애플페이 덕분에 금융권과 유통업계가 NFC 기술을 결제 서비스에 도입하게 됐고 소프트카드 이용자도 모바일 결제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구글도 애플페이 서비스 시작후 구글월릿 이용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마트폰 기반의 결제 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파악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세계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규모를 2012년 1천631억달러에서 2013년 2천354억달러로 예측했다. 하지만 북미 시장은 2012년 240억달러에서 2013년 370억달러로 성장하며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을 것으로 전망됐다.

쟌 도슨 잭도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최신 모델에서만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류 결제 서비스로 자리를 잡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이유 때문에 애플페이가 주류 서비스로 자리는 잡는데 몇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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