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선진국 통화정책 신흥국에 부정적 효과"

[채송무기자] 다자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 최소화를 위한 주요 20개국(G20)의 정책 공조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계경제의 회복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세션 2에서 "최근 선진국들이 서로 다른 방향의 통화 정책을 펴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대통령은 "자국 여건만을 고려한 선진국의 경제 및 통화정책은 신흥국에 부정적 파급효과를 미치고 이것이 다시 선진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역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각국의 통화정책은 작년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신중히 조정되고 명확히 소통돼야 하며, G20이 이런 정책공조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 등 선진국의 통화 정책으로 신흥국의 경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과 함께 G20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부로 보인다.

또, 박 대통령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재발될 가능성이 대비해 금융안전망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제1 방어선으로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2010년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IMF 쿼터 및 지배구조 개혁안'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제2의 방어선으로서 지역금융안전망(RFA)의 역할을 강화하고, IMF와도 상호 긴밀히 협력토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호주 브리즈번의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를 마지막으로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중국 베이징에서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미얀마 네피도에서의 아세안+3 등 9박 10일간의 다자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