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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올림픽' ITU 전권회의,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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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직 선출, 7회 연속 이사국 진출 등 목표 이상의 성과

[허준기자] 우리나라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서 이사회 7선과 표준화총국장 선출, 사물인터넷(IoT) 의제채택 등 다양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지난달 20일 개막한 ITU 전권회의는 7일 폐회식을 끝으로 3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ITU 전권회의는 전세계 170여개국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담당 장차관들과 정부 관계자 3천여명이 모여 글로벌 ICT 정책 현안을 논의해 이른바 'ICT 올림픽'이라 불리는 최고위급 총회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전권회의를 통해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ICT 정책 외교 강국으로 발돋움했다"며 "회의 개최라는 일회성 의미와 국가 이미지 제고에 그치지 않고 ICT 정책 외교 리더십을 펼쳐나갈 구체적이고 지속가능한 활동 기반을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ITU 5대 고위직에 이재섭 카이스트 박사 당선

이번 전권회의의 성과 중 하나는 우리나라가 ITU 가입 60여년만에 ITU 고위선출직 중 하나인 표준화총국장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표준화총국장은 ITU 표준화부문의 업무를 총괄, 조정하고 차세대 정보통신, 인터넷 정책 등 ICT 글로벌 표준에 대한 실질적 결정권한을 가진다. 우리 기술과 산업이 세계를 주도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주요 직위다.

선거에 출마한 이재섭 카이스트 연구위원은 투표에 참여한 169개국 가운데 87표를 득표해 50표를 득표한 튀니지, 32표를 득표한 터키 후보를 제치고 표준화총국장에 선출됐다.

미래부는 "ITU 표준화총국장 진출은 이번 전권회의 유치를 통해 우리 정부가 가장 야심차게 추진한 과제"라며 "전권회의 기간 동안 장차관이 수십회의 양자면담을 갖는 등 열정적으로 선거 지지교섭활동을 펼쳐 일궈낸 쾌거"라고 설명했다.

◆ITU 이사국 7선 성공

우리나라는 이번 전권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이사국에 7회연속 진출하는 쾌거도 이루었다.

우리나라는 유효표 167표 중 총 140표를 획득해 13개국의 이사국을 뽑는 아태지역에서 2위로 이사국에 진출했다. 지난 선거에서는 5위로 이사국에 진출했는데 불과 4년만에 세계단 뛰어오른 2위로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1위는 중국이 3위는 일본이 차지했다.

전권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은 이후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실행계획을 세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연속 7회 이사국에 선출된 것은 세계 ICT 정책을 주도하는 주요 기반이라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미래부는 "지난 1989년 이사국에 처음 선출된 이후 7선까지 성공적으로 이사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며 "ITU 각종 연구반 및 작업반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우리 ICT 전문가들의 노력과 ITU ICT 개발지수 3년 연속 1위, UN전자정부 2년 연속 1위 등 세계적으로 ICT 강국 면모를 확고히 해 온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 등 우리나라 주도 결의 채택

이번 전권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주도해서 제안한 의제 3건이 결의로 채택됐다. 채택된 의제는 '사물인터넷'과 'ICT 응용', 그리고 '커넥트 2020'이다.

사물인터넷과 ICT 응용은 ICT 분야 미래 핵심 비전과 과제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우리나라 창조경제 패러다임을 세계 각국과 공유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발굴한 의제다.

특히 사물인터넷 결의는 ITU 차원에서 채택한 최초의 사물인터넷 관련 결의다. 이를 계기로 사물인터넷이 ICT 산업 주류 의제로 부상하고 관련 기술개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ICT 응용 결의는 ICT를 기반으로 경제 사회 전반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창조경제 모델을 전세계와 공유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것이 미래부 측의 설명이다.

커넥트2020 결의는 지난달 19일 미래부가 주최한 부산 ICT 장관회의에서 '미래의 ICT 역할'을 주제로 50개국 장관이 논의한 아젠다와 그 결과물인 '부산 선언문'을 ITU 전략계획과 결합해 만든 결의다. 주요 내용은 ICT로 연결된 정보사회 실현을 위해 성장, 포용성, 지속성, 혁신과 협력 4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ITU 회원국과 사무국의 참여와 활동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1952년 ITU에 가입한 이후 스터디 그룹 참여 등의 활동을 했지만 의제를 주도적으로 제안해 결의로까지 채택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우리나라 ITU 활동 역사에 특별히 기록될만한 의미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특별행사 연계로 파급효과 증대, 직접생산유발효과만 1천300억원 이상

우리나라는 전세계 ICT 정책 리더들이 대거 방문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우리 기술과 기업, 한국의 문화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잇도록 다양한 특별행사를 전권회의와 함께 기획했다.

개회식, 주최국 초청 오찬 등 주최국 이점을 살린 이벤트를 통해 국립무용단의 '묵향' 공연, 한복 패션쇼, K팝 공연, 태권도 시범 등 우리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주력했다.

부대행사로 진행된 국내 최대 ICT 전시회인 '월드IT쇼'와 수출상담회를 통해 현장에서 3천만 달러의 수출계약도 성사됐다. 또한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 5G 글로벌 서밋 등 컨퍼런스를 통해 창조경제, 차세대 네트워크 등 ICT 화두를 국내외 정부, 기업, 학계 인사들의 시각에서 조명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이 외에도 '빅데이터 월드 컨벤션', '클라우드 엑스포', '헬스 IT융합 전시회', 'IPIN 컨퍼런스', 'U페이퍼리스 컨퍼런스', 'U클린 콘서트' 등의 행사 등을 통해 우리 사회 전반의 ICT 인식을 제고하는데 주력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3천명 이상이 참가한 3주간의 전권회의를 통해 직접 생산유발효과만 고려해도 1천3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 외에도 관광 증가로 인한 경제적 효과, ICT 강국 브랜드 홍보효과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 외에도 ICT 산업 전반에 걸친 경쟁력 강화와 해외진출 증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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