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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개시…모바일 결제 시대 본격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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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결제 시장 선두주자 되나…향후 5년간 매년 154% 성장

[안희권기자]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마침내 20일(현지시간) 시작했다.

이제 스마트폰이 신용카드와 현금을 대신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그동안 구글을 포함해 여러 IT업체들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나섰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업계는 애플이 이전 업체들과 달리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글도 실패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애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 까닭은 무엇일까.

◆애플페이, 구글월릿 문제점 해결

우선 그 이유를 제휴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애플은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3대 신용카드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캐피탈원, 체이스, 시티, 웰스파고 등 500개 이상 금융사, 22만개 유통업체를 애플페이 제휴사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애플 아이폰6와 6플러스 사용자는 미국 대부분 중대형 매장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구글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구글월릿을 선보였을 당시 마스터카드와 시티만을 제휴사로 확보했다. 구글은 그해 말 비자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끌어들일 수 있었지만 일반 은행이나 대형 유통점에 구글월릿을 확산시키는데 실패했다. 특히 미국 통신사들이 구글월릿 앱을 자사 통신망에서 차단해 구글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없었다.

둘째는 경제성이다. 애플은 애플페이 이용고객인 소비자와 매장주에게 결제 수수료를 일절 받지 않는다. 애플은 이 수수료를 은행이나 카드사에게 받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화산될수록 현금이나 신용카드 제작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이점 때문에 금융권은 애플에게 수수료를 내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애플은 수수료를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1.5%만 받고 있다.

이에 비해 구글은 사업 모델이 결제 처리액에 대해 일정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수료를 비싸게 받고 있다.

셋째는 프라이버시(사생활 보호)와 보안이다. 애플은 이 두 가지를 서비스 성공의 열쇠로 보고 애플페이에 이를 중점적으로 반영했다. 애플이 고객 결제 관련 데이터를 일절 공유 또는 수집하지 않고 토큰링이라는 가상번호와 지문인식장치인 터치아이디를 이용해 애플페이를 구현할 수 있게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구글은 검색광고를 핵심 사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길 원한다. 구글도 보안을 고려해 구글월릿에 토큰링을 채용했지만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글월릿을 제공해 보안 위협을 완전히 차단하는데 실패했다.

◆2018년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규모 1천890억달러

애플이 애플페이의 장점인 안전성과 편이성을 내세워 짧은 기간내 결제 시장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이 애플페이 서비스 시작을 계기로 향후 5년간 매년 154%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BI 인텔리전스의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시장은 애플페이와 미국 대형 유통사 콘소시엄인 MCX의 결제 서비스 시작으로 이용자가 급격히 늘면서 2013년 18억달러에서 2018년 1천8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자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BI 인텔리전스는 미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률이 2013년 6%에서 2014년 8%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이와 다른 전망을 내놨다. 애플페이 덕분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겠지만 그 성장세는 BI 인텔리전스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마이클 에반스 유로모니터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전보다 많이 이용하겠지만 기존 신용카드 결제 방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 때문에 지난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 규모가 49억달러에 불과했고 신용카드 결제 처리액은 4조8천억달러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5년후에는 이용자가 크게 늘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이 74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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