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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정보바닷길' 콘트롤타워 부산에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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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시아 9개국 연결 APG 통합관제센터 개소

[강호성기자]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의 통합관제센터가 부산에서 문을 열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동북아 시장을 위한 정보의 바닷길이 연결되면서 한류 콘텐츠의 '비단길'이 활짝 열릴지 관심이 모인다.

KT(회장 황창규)는 21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에 위치한 KT부산국제센터에서 세계 최대의 국제 해저통신망을 운용하는 통합관제센터(APG NOC)를 개소했다.

KT는 이번 통합관제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아시아 9개국 간 국제 해저케이블 네트워크 구성과 운용, 해저케이블 장애시 회선 복구, 문제 해결 등 위기대응체제를 총괄하며 APG(Asia Pacific Gateway) 운용 전체를 관리한다.

APG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최대 수심 6000m, 총 길이 약 11,000km의 국제 해저광케이블로, 우리나라 중심의 국제 해저통신망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해저광케이블을 통해 급속도로 증가하는 아시아 인터넷 트래픽을 수용하고 고객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며 "이는 아시아 국가들을 한층 가깝게 만들고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해저광케이블 포설선박인 KT세계로호 선장과 위성전화로 연결, "해저광케이블로 모든 나라와 국민들이 좋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정보의 바다' 중심은 아시아로

인터넷월드스태츠(Internet World Stats)가 2013년말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PG 9개국의 인터넷 가입자 규모는 9억명에 이른다. 아시아 전체 13억 가입자의 69%, 전세계 28억명 가입자의 32%를 점유하고 있다.

APG 구축으로 동북아시아 인터넷 이용자들이 유통하는 다양한 콘텐츠와 정보를 실어 나르는 새로운 바닷길이 생겨난 것이다.

KT 네트워크 부문 오성목 부사장은 "오는 2015년 말 통신망 구축이 완료되면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인 우리나라가 동북아시아의 통신 허브국으로 부상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APG 구축에는 우리나라의 KT와 중국 차이나모바일(CM)차이나유니콤(CU) 타이나텔레콤(CT), 일본 NTT, 싱가포르 스타허브(StarHub), 미국 페이스북(Facebook) 등 9개국 13개 사업자가 참여한다.

특히 APG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파장당 40Gbps로 설계돼 기존 해저케이블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편도 4차선 도로를 8차선 도로로 확장하면 교통흐름이 훨씬 원활해져 속도를 더 낼 수 있듯이, APG로 인해 국가간 인터넷 대역폭이 커져서 인터넷 속도가 훨씬 빨라지는 것.

전송용량이 38.4테라비트(Tbps)인 APG가 구축 완료되면 KT는 현재 전세계 280여개 국제 해저케이블 가운데 전송용량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저통신망을 운용하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 500만명이 동시에 HD화질(7Mbps)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으며, 700MByte 용량의 영화를 1초에7천편 전송할 수 있는 규모에 이른다.

오성목 부사장은 "이를 통해 대용량 콘텐츠의 다운로드와 업로드 시간을 단축해 국내외 사용자의 정보화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국제 해저통신망을 관제할 수 있는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ICT 기업들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나 R&D센터의 국내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한류 넘어 북미 '비단길'도 개척

KT의 통합관제센터 유치는 철저한 사전 준비로 ISO22301 국제 표준인증을 획득하는 등 대형 재난재해 상황에 대비한 글로벌 수준의 재난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점에서 유수의 해외 통신사업자로부터 인정받은 셈이다.

KT 측은 센터 운용을 통해 APG 컨소시엄으로부터 매년 11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분야 해외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열었다. 해저케이블 건설공사를 담당하는 KT서브마린은 APG 구축사업에 참여해 450억원의 매출과 해저케이블 유지보수사업으로 매년 11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오성목 부사장은 "KT의 국제 인터넷 트래픽도 연평균 39%씩 상승하고 있다"면서 "관제센터 운용을 통해 국경이 없는 인터넷 세상에서 한류 콘텐츠와 같은 디지털 상품들의 원활한 유통과 국내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KT는 국제 해저통신분야에서 아시아를 넘어 태평양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KT는 아시아 지역과 북미간 급증하는 국제통신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대만, 미국을 직접 연결하는 총 연장 14,000Km에 달하는 해저광케이블 NCP(New Cross Pacific) 건설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함께 이날 부산에서 건설 협정서를 체결했다. NCP는 2017년 말에 개통돼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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