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세나기자]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 불리던 국내 게임산업이 국제자본, 특히 중국에 흡수되고 있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선교 의원(새누리당)은 7일 세종시 문화체육광광부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글로벌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격차가 2007년 한국이 10.2% 앞서 있던 것에서 2008년부터 역전, 2012년 -15%(대한민국 게임백서 기준)로 뒤쳐졌다고 지적했다.
한선교 의원에 따르면 PC온라인게임 매출액 차이도 2007년 한국이 중국보다 8억6천900만 달러 높은 29억4천만 달러였으나 2012년 32억500만 달러 낮은 60억2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선교 의원은 "한국은 자국의 게임산업 규제정책에 따라 성장세가 미미한 반면 중국의 경우 게임 진흥정책을 펼쳐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32억500만 달러 시장을 중국에 빼앗긴 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게임산업에 가장 큰 투자를 단행한 중국기업 텐센트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업체가 개발한 게임을 현지에 공급하는 유통사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세계 게임분야 매출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지난 3월 CJ게임즈(현 넷마블게임즈)에 5천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 단숨에 이 회사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밖에 텐센트의 자본이 투입된 한국기업의 수는 NSE엔터테인먼트(40억 원), 리로디드스튜디오(54억9천500만 원), 레드덕(15억 원), 탑픽(20억2천만 원) 등 알려진 것만 30여개에 달하고, 지분투자 형태로 투입된 금액은 6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밖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 또한 지난 4월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한국 게임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시작했으며, 쿤룬, 창유, 공중망, 라인콩 등 중국 모바일게임사들의 진출도 활기를 띄고 있다.
한 의원은 "중국자본 및 기업의 국내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통계를 갖고 있지 않다"며 "국내 게임산업이 중국 등 세계시장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부의 불합리한 중복규제를 하루 빨리 완화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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