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사진) 전 공동대표가 24일 현실정치 입문 2년의 소회를 밝히며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실현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지난 2년을 돌아보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2년간 현실 정치 속에서 실제로 경험해보니 부족했던 점들이 많았다. 정확한 실상도 알게 됐다"면서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 글에서 안 전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 및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이후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궐 선거의 연이은 패배, 기초연금법 처리 등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기로 한 것은 대한민국 정치를 이끄는 거대 양당 중 한 축을 개혁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면서 "그러나 탄생의 명분이기도 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무산되면서 동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정당 공천 폐지 여부를 여론조사에 부쳤던 것에 대해서도 "대표가 된 직후 불안정한 상황에서 여론조사의 승리를 통해 튼튼한 리더십을 확보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하며, "국면을 하나씩 돌파해나가면서 인정받는 방법을 택했어야 했는데, 단기간에 안정을 이루려고 했던 것은 제 과욕이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6.4 지방선거 당시 논란이 됐던 윤장현 광주시장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호남 정치의 변화를 열망하는 광주시민의 마음에 개혁 공천으로 보답하고 싶었다"며 "당내 경선을 통한 공천은 참신하고 능력 있는 정치 신인이 진입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두 차례의 선거 패배와 관련해 안 전 대표는 "공천 작업을 하면서 개혁적인 공천과 선거 승리 가능성을 함께 이루려고 노력했지만, 신인은 승리 가능성이 낮고 중진은 개혁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은 점이 고민이었다"면서 "선거 이후 본격적인 정당 개혁을 시작할 생각으로, 선거의 승리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둔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한다. 공천도 중요하지만 과정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도 절감했다"고 했다.
또한 "두 차례 큰 선거를 치른 이후로 미뤄두었던 정당개혁을 대표를 그만두게 되면서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며 "낡은 정치와 치열하게 경쟁해서 새 정치를 구체화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여전히 교착 상태에 놓인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 "어린 생명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변화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했음에도, 정치권의 잘못으로 정쟁으로 비판받게 만든 점에서 정치권 모두는 역사에 큰 죄를 짓고 있다"고 일갈했다.
또,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대표로 있는 동안 잘 마무리 짓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에 정치입문 전에 출간했던 '안철수의 생각'을 다시 읽으면서 당시의 초심을 돌아볼 수 있었다"며 "지난 2년간 정치에서의 값진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이제부터 다시 뚜벅뚜벅 한걸음씩 내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삶의 현장에서 국민을 만나고 국민께 듣고 함께 길을 찾겠다. 조그마한 일이라도 하나씩 구체화해나가고 격차를 해소하고 삶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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