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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홈 대전, 속도내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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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기 격전지, 스마트홈 뜬다

[민혜정기자]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거인들이 차세대 동력을 사물인터넷(IoT)에서 찾으면서 전초전 격인 세계 스마트홈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 기능에 미온적이었던 유럽 가전업체까지 스마트홈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스마트홈은 말 그대로 글로벌 업체간 대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홈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IoT 중에서도 이용자 일상에 스며들 수 있어 소비자용(B2C)과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인 때문이다.

당장 애플과 구글의 경우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홈 시대의 플랫폼 선점을 겨냥, 관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이달 출시될 아이폰6에 적용한다. 홈킷에는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가 연계돼 아이폰6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구글은 또 올 초 3조원에 스마트 온도 조절기 업체 네스트를 인수했고, TV·셋톱박스 제조사와 협력해 스마트홈의 허브가 될 '안드로이드TV'를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유럽·중국 가전업체도 스마트홈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밀레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 스마트홈 네트워크 플랫폼인 '키비콘(QIVICON)' 이 적용돼 가전과 모바일, 가전과 가전이 연결된 모습을 선보였다.

키비콘이 구축된 환경에서 각 가전제품이 연결되는 '수퍼 비전’(Super Vision)'기술을 강조하고 나선 것. 수퍼비전은 식기세척기의 세척 종료 시간을 오븐에서 확인하거나, 냉동고 문이 열려있는 것을 오븐에서 알려주는 기술이다.

지멘스·창홍·하이얼도 IFA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오븐, 청소기 등 가전을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LG전자도 라인·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메신저로 가전과 대화할 수 있는 '홈챗' 서비스로 스마트홈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 사업 역량 IoT에 모은다

이같이 격전을 예고하고 있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서 주목 받고 있다.

휴대폰과 TV, 가전 등에서 세계 1위 입지를 확보 하고 있는 만큼 이를 연결한 플랫폼 구축 등으로 시장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부품(메모리·프로세서) 과 스마트기기, 가전 등 세트를 망라, 사업포트폴리오가 다양한만큼 스마트홈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판단인 것. 스마트홈에 사업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시장 개척을 위해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전자업체 외에도 소프트웨어업체나 통신사가 가입돼있는 IoT 연합에 회원사로 참여, 스마트홈 시장을 키우고 있다.

올해 IFA에서도 이같은 '삼성 스마트홈'의 의지와 전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IFA전시장에 스마트홈존을 따로 마련, 사용자의 편의성에 중심을 둔 ▲ 안전(Safety) 서비스 ▲에너지 모니터링 ▲위치 인식 ▲음성 제어 등 4가지 신기능을 앞세워 이전과 다른 '삼성 스마트홈'을 강조했다.

삼성 스마트워치 '기어'에 대고 "자러 가겠다"고 말하면 조명과 전자제품이 자동적으로 꺼지고, TV에선 얼마나 전기를 쓰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사장)은 "삼성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이어 5대 가전까지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기기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인수합병 및 다른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홈 기반 확대를 위해 지난달에만 2개 회사, 미국의 IoT 플랫폼 개발 회사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미국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Quietside) 인수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IoT 기기의 연결성 확보를 목표로 전 세계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는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OIC)를 구성하기도 했다.

OIC는 삼성전자, 아트멜, 브로드컴, 델, 인텔 윈드 리버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며 제조사와 상관없이 스마트폰, PC, 웨어러블 기기 등 수십억개의 사물인터넷 기기간 연결성 확보가 목적이다.

칩셋 차원의 IoT 기술 확보를 위해서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 주도의 IoT 규약 컨소시엄인 '스레드그룹(Thread Group)'에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이전보다 진화된 '스마트홈 2.0'을 선보일 예정이다.

홍원표 사장은 "소비자들의 행동패턴을 읽고, 이에 맞춰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고 싶다"며 "전자제품 에너지 소비량을 소비자가 쉽게 확인, 제어하고 외부에서도 집안에서 무슨 일이 있을 때 언제든지 알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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