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부를 인수했다.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에서 월풀, 내년 세계 가전 1위를 노리는 삼성·LG전자, GE를 인수한 일렉트로룩스까지 가전업체들의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일렉트로룩스는 8일(현지시간) GE 가전사업부를 33억달러(약 3조3천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앞으로도 GE 가전 브랜드를 사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인수 절차가 내년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지난 30년간 GE와 제품 개발 및 제조 합작벤처(JV)를 운영해 온 멕시코 가전업체 마베가 보유한 지분 48.4%도 인수한다.
일렉트로룩스는 지난해 매출 135억달러(약 13조8천억원)를, 같은 기간 GE가전사업무문 매출은 57억달러(5조8천억원)를 기록했다. GE 가전사업부문 매출의 90% 이상은 북미지역에서 발생한다. 양사 합병 이후 직원 규모는 전세계 7만3천명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일렉트로룩스가 이번 GE 인수로 북미가전 시장 점유율 약 26%로 25%인 월풀을 꺾고 북미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 매출은 100억달러(약 10조원) 규모로 내다봤다.
일렉트로룩스는 밀레와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가전 업체다. 밀레가 프리미엄 가전에 치중한다면 일렉트로룩스는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라인업이 다양하다.
이에 따라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LG전자에 GE·일렉트로룩스라는 강력한 연합군이 등장한 셈이다.
GE가 중저가 모델에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일렉트로룩스와 시너지를 낸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제동을 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천200여개 매장에 프리미엄 가전 '셰프컬렉션'을 입점시켰다. LG전자도 냉장고와 빌트인 가전 'LG 스튜디오'로 북미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가전 사업이 마진율이 높지 않다보니 국·내외를 막론하고 M&A전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세계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선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각국 가전 업체들이 치열한 가격, 신제품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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