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금융감독원은 보험회사 내재가치(EV) 변동에 대한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내재가치(Embedded Value)는 보험회사의 실질적인 자본가치를 측정한 금액으로, 순자산가치와 보유계약가치의 합계로 구성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지난 90년대에는 고금리 금리확정형 상품을, 2000년대에는 입원·수술보장 위주의 상품을 대거 판매했다. 이에 단기적인 사업비차 손익은 개선됐으나, 금리 및 위험률차 리스크에 장기간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일부 보험회사들이 과거 성장위주의 경영전략을 추구할 당시 판매했던 상품들로 인해 최근 초저금리 기조에서는 회사의 중장기적 내재가치(EV)가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데, 보험사들이 단기적인 실적개선을 위해 회사의 장기적인 내재가치를 훼손하는 경우 이를 조기에 감지해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내재가치 산출시 보유계약가치는 다양한 가정을 바탕으로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일부 보험사들은 산출 경험이 부족해 문제로 지적됐었다. 이에 금감원은 기존 보험계리제도 중 부채적정성 평가(LAT) 제도를 활용해 최대한 간편하게 산출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내재가치(MEV)' 모델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모니터링 내재가치는 순자산 및 보유계약 가치를 각각 산출하되, 항목별·보험종목별로 세분해 요인별 변화 정도와 방향을 진단하고 금리변화 등에 대한 민감도를 분석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1년간 판매한 신계약은 별도로 내재가치 변동내역을 분석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보험회사 내재가치의 변동 내역을 금감원이 상시 모니터링함으로써 경영진 재임기간 동안만의 단기성과(당기순이익, 총자산, 시장점유율 등) 중심으로 이뤄졌던 경영행태가 지양되고, 향후 경영계획 수립 및 평가시 회사의 10~20년 후의 장기적인 가치를 제고시키는 방향으로 경영활동이 내실 위주로 바뀌어 정착될 것"으로 기대했다.
금감원은 MEV 변동분석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상시감시 자료로 활용하고, 필요시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보험회사의 내실경영을 유도할 계획이다.
최초 분석은 4개년도 결산자료를 기초로 이 모델의 적정성 평가하고, 이후 미비점을 지속 보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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