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지난달 노조의 부분 파업 등 여파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산 완성차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수입차업체들은 증가세를 이어가 희비가 엇갈렸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1.6% 감소한 12만3천87대로 집계됐다. 올 들어 7개월 연속해 이어왔던 증가세가 한풀 꺽였다.
노조의 부분 파업에 따른 공급 차질 및 판매부진과 하계 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생산도 27만2천744대로 전년동월 대비 20.6% 급감해 파업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현황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 1만5천545대, 기아자동차 8천869대, 르노삼성자동차 2천257대 등으로 집계됐다.
수출 역시 조업일수 감소 및 부분파업 영향에 따른 수출 공급물량 축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줄어든 18만2천795대를 기록했다. 수출액도 29억9천만달러로 16.9% 줄었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도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 일시적인 조업일수 축소로 19억2천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다.
◆ 국산차 고전 4.0%↓·수입차 강세 17.6%↑
8월 국산차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4.0% 감소한 10만6천645대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 하계 휴가와 노조의 부분파업 등의 영향에 따른 공급 차질로 실적이 악화됐다.
현대차(4만8천143대)는 하계휴가 및 부분파업 영향에 따른 공급물량 감소로 대부분 차종 판매가 감소했으나, 상용차의 판매증가(9.6%)에 힘입어 1.0% 늘었다. 기아차(3만6천3대)도 신형 카니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생산량 감소로 7.7% 줄며 1개월 만에 다시 내수판매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GM(1만1천938대)은 다마스와 라보의 판매재개에도 불구하고 하계휴가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11.0% 감소했다.
쌍용자동차(5천158대)는 전년과 동일한 실적을 보였고, 르노삼성(4천741대)은 부분파업 및 QM3 물량 감소로 6.9% 줄어 내수시장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달 수입차 내수 판매는 디젤승용차의 꾸준한 수요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증가한 1만6천442대를 기록했다. 11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올 들어 8월까지 수입차 전체 판매량 12만8천817대 중 디젤차는 8만8천57대로 68.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지난달에도 BMW(3천213대)가 다양한 차종이 강세를 보이며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3천67대), 아우디(2천762대), 폭스바겐(2천512대), 포드(626대), 토요타(595대), 렉서스(448대), 크라이슬러(437대), 미니(436대), 랜드로버(422대) 등의 순이었다.
◆ 수출·생산도 하락세
지난달 수출은 하계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및 부분파업 영향에 따른 수출 공급물량 감소로 전년동월 대비 18.8% 줄어든 18만2천79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6만6천336대)와 기아차(7만5천5대)는 공장휴가 및 부분파업 등 생산량 감소요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6%, 4.5% 감소했다.
한국GM(3만723대)는 쉐보레의 유럽 철수 영향이 지속돼 36.5% 줄었고, 쌍용차(4천501대)도 우크라이나사태 장기화 및 칠레 환경세 도입 등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로 30.2% 감소했다. 반면 르노삼성(5천818대)은 QM5의 수출호조로 1.8% 증가했다.
생산의 경우도 노조의 부분파업 및 하계휴가 시기 변동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20.6% 감소한 27만2천744대로 집계됐다.
임단협 관련 부분파업 및 하계휴가 영향에 따른 생산 감소로 현대차(10만6천168대), 기아차(10만9천308대), 르노삼성(9천348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9%, 9.1%, 10.1% 감소했다.
한국GM(3만7천639대)은 서유럽 쉐보레 브랜드 철수로, 쌍용차(9천255대)는 수출환경 악화로 각각 46.2%, 16.6% 줄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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