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신한금융투자는 6일 현재 배당성향 수준을 고려할 때 우리금융, 기업은행, KB금융 등의 배당성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현금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기업들의 유보소득 과세를 추진중이지만, 2013년 기준은행의 사내유보금은 적정 유보소득 기준인 지배주주 자본 총계의 10%를 크게 밑돌아 은행에 적용될 과세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은행들의 자본비율을 감안하면 배당을 늘릴 이유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정부가 배당 증가를 통한 가계소득 증대를 노리고 있으나, 지금까지 은행에서는 바젤 III(강화된 은행 자본기율 규제) 조기도입과 높은 외국인 지분율을 빌미로 배당이 통제됐었다"며 "2013년말 기준 해외 유수 은행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30~45%인데, 기업은행을 제외한 국내 은행들의 배당성향은 12.4~17.8%로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바젤 III 기준으로도 글로벌 은행 대비 국내 은행들의 BIS자본비율은 100bp 이상의 높은 상황"이라며 "거시경제 안전망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적 특수성을 고려해도 이번 기업들의 배당 확대정책에서 은행들만 제외될 근거는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민영화가 절실한 우리금융의 주주가치 제고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이에 대한 현실적 대안은 '배당'"이라며 "우리금융의 배당성향이 은행권의 암묵적 규제범위인 15%에서 30%로 확대될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폭이 13bp로 가장 효과적"이라고 계산했다.
또 기획재정부가 53.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암묵적 규제 15%를 상회하는 25% 내외로, 이를 50%로 확대해도 BIS비율은 12.04% 수준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B금융도 자본력이 우수하다며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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