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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 업계 불황 돌파구는 '웨어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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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업체 새 플랫폼 개발에 '열중'

[민혜정기자]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불황을 돌파하기 위헤 웨어러블 기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 내비게이션 시장도 MP3플레이어, 카메라 등과 같이 얼어붙었다. 일부 업체는 태블릿PC,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넘보고 있는 시장은 웨어러블 기기다. 아직 시장을 선점한 업체도 없는데다 GPS 기술, 데이터화한 지도 정보 등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만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는 연 50%씩 줄어들고 있다. 연 200만대에 이르던 국내 시장 규모도 지난해 100만대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내비단말기가 아닌 새로운 플랫폼을 고민중이다. 현대엠엔소프트·가민·톰톰 등 주요 내비게이션 업체가 웨어러블 기기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 이유다.

실제로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난달 자사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과 구글글라스 연동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이는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스마트워치 등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스마트 안경에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인 적이 없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과 구글글라스를 연동한 것은 현대엠엔소프트가 국내 처음이다. 구글글라스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구글은 구글글라스 제작 소스를 공개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이를 활용해 별도 앱을 개발하고, 연동 기술을 선보인 것.

현대엠엔소프트는 '맵피 위드 다음' 을 구글글라스와 연동하기 위해 '맵피 TBT(Turn-By-Turn)' 앱도 별도 개발했다. '맵피TBT' 내비게이션은 주행 중 도로 방향 표시, 안전운전도우미 등 운전자를 위한 길안내 핵심기능 위주로 작동된다.

'맵피 위드 다음'과 연동된 구글글라스를 안경처럼 쓰게 되면 도로 방향표시 길안내가 눈 앞에 펼쳐진다. 구글글라스를 눈에 착용하게 되면 자동차의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처럼 구글글라스 화면에 목적지 길안내 방향표시가 나타나 주행 중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구글글라스가 상용화하면 '맵피 TBT' 이용자는 이 같은 서비스를 운전 중에 받을 수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구글글라스 외에도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 플랫폼 개발에 분주하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현대엠엔소프트는 모바일 내비게이션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와의 통합 연동 플랫폼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며 "현대엠엔소프트가 '맵피'와 연동할 웨어러블 디바이스로는 웨어러블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웨어가 탑재된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트래커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1위 내비게이션 업체 가민(Garmin)은 올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가민은 지난달 2013년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 사업분야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내비게이션에서 축적해온 GPS 기술을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하겠다는 것.

가민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수명이 1년이 넘는 배터리, 방수기능이 탑재된 스마트밴드 '비보핏(Vivofit)'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럽 시장 1위 네덜란드 내비게이션 업체 톰톰((TomTom) 역시 웨어러블 기기를 차세대 먹거리로 꼽았다.

해럴드 고딕 톰톰 사장은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 인터뷰에서 "주력 제품인 포터블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스포츠 분야에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피트니스 시계 개발과 판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톰톰은 지난 4년전부터 나이키와 GPS 기능이 있는 스포츠용 시계인 '나이키+'를 개발해왔다. 올해 CES에선 GPS 기능에 강점이 있는 '러닝', '멀티-스포츠' 등의 스마트워치를 공개했다.

◆스마트 안경·워치 등에 LBS 접목 '강점'

미국의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규모는 올해 55억달러(약 5조5천억원)에서 내년에는 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웨어러블 기기가 기회의 땅만은 아니다. 삼성전자,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도 눈독들이고 있는 시장인데다, 시장 기대만큼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성숙할지도 미지수.

그러나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내비 단말기에 적용하기 위해 지도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 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하드웨어 경쟁력에선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내비 업체들은 위치기반기술(LBS)에 오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하드업체에 이를 공급하는 등 다양한 수익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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