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부진한 2분기 실적과 기대에 못 미치는 배당 계획을 발표한 삼성전자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책이 불확실하고 스마트폰 부진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89% 감소한 52조3천53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4.59% 감소한 7조1천873억원이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중간배당은 예년과 같은 수준인 주당 500원이라고 발표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연말 배당도 늘리기 어려울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감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배당 계획에 주가 상승 동력이 없어졌다고 봤다.
최도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1일 "배당 등 주주환원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던 상태이나, 이에 대한 발표가 미뤄지면서 주가 상승 동력이 소멸됐다"며 "애플 아이폰6 출시 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주주환원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 흐름이 견조했지만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됨에 따라 주가는 펀더멘털(기초 여건)에 연동될 것"이라며 "모바일 경쟁 심화 속 점유율 하락과 마진 감소가 불가파하다는 점에서 박스권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의 핵심 요인으로 뽑은 실적도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2분기와 유사한 52조6천억원으로 예상되나 정보모바일(IM) 등의 이익 감소로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7% 감소한 6조9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핵심 분야인 IM 부문에 대해서는 "2분기 채널 재고 조정으로 3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중국의 통신사 보조금 축소와 아이폰6 대기 수요로 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갤럭시S5의 출하량과 평균 판매단가(ASP) 하락으로 IM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9.6% 감소한 4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김 애널리스트는 "3분기 IM 부문 전망은 밝지 않다"고 봤다. 아이폰 6 출시와 중국 샤오미, 쿨패드, 레노보 등이 중저가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그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한 판매량 증가가 마진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적 다운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