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정제마진 하락과 원화강세, 석유사업 부문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 2분기 만에 또 다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2분기 잠정 매출액이 16조4천937억원, 영업손실이 503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2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2분기만에 다시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세전이익은 97.5% 감소한 82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실적 악화에 대해 "정제마진 약세와 환율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로 석유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아로마틱 제품의 시황 약세가 지속돼 화학사업 수익성마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석유사업 뿐만 아니라 화학사업도 부진했다. 화학사업을 담당하는 SK종합화학의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1천472억원 늘어난 3조2천611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5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77.2%, 전분기 대비 39.6% 감소한 수치다. 폴리에틸렌 등 올레핀 계열 제품의 수요가 개선됐지만,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아로마틱 제품의 마진이 줄어들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석유개발과 윤활유 사업 실적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석유개발사업 매출은 2천289억원, 영업이익은 1천12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101억원, 84억원 늘었다. 신규 인수한 북미 생산광구 2곳의 자산 취득이 2분기말로 완료됨에 따라, 3분기 이후 향후 손익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같은 기간 SK루브리컨츠가 담당하는 윤활유 사업은 매출액 7천407억원, 영업이익 794억원을 기록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윤활유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울산·인천의 신규 PX 설비와 스페인 윤활기유 공장이 상업 생산에 돌입해 외형적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글로벌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함에 따라 PX 등 화학제품 수익성도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33조3천717억원, 영업이익 1천754억원, 세전이익 1천95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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