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LG전자 생활 가전사업이 성수기인 2분기에 주춤했다. 환율 영향 등을 피해가지 못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반면 같은 기간 에어컨 사업은 LG전자의 사업부문 중 최고로 많은 영업이익을 거둬 2분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24일 LG전자는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2분기에 매출액 3조305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 영업이익은 20%가 감소했다.
에어컨을 담당하는 AE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은 1조 6천350억원, 영업이익은 1천64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영업이익은 4% 각각 감소했다.
HA사업본부의 이번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영업익 1천100억~1천3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LG전자는 환율영향, 북미 시장 경쟁 심화 등을 수익성 둔화의 요인으로 꼽았다.
LG전자관계자는 "지속적인 원가혁신 등 수익성 개선 요인이 있었으나 환율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며 "북미시장 경쟁 심화와 주요 성장시장인 중남미, 동남아의 환율 영향에도 불구 달러 매출은 소폭 성장했으나, 원화매출은 8% 역신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에어컨 사업은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다. AE사업본부의 시장 컨센서스는 1천600억~1천700억원이었다.
AE사업본부 실적의 견인차는 상업용에어컨과 제습기였다.
LG전자 관계자는 "AE사업본부는 상업용 에어컨 및 휘센 에어컨, 휘센 제습기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34% 증가했으나,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소폭(6%) 감소했다"며 "영업이익률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및 지속적인 원가개선 노력으로 전년 동기(9.9%) 및 전 분기(7.4%) 대비 상승한 10%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가전과 에어컨은 3분기부터 비수기에 접어든다.
그러나 LG전자는 가전의 경우 선진 시장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환율 안정 등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가 많고, 에어컨은 해외 시장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꾸준한 수요 증가와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점진적 경기 회복이 예상되며, 신흥시장에서도 환율 안정으로 수요증가가 전망된다"며 "냉장고, 세탁기 시장 선도 제품의 지속 출시, 원가 구조 개선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컨 사업은 선진 시장 중심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며, 중동 시장 수요회복세가 가시화 될것으로 전망된다"며 "고효율 및 지역특화 제품 등을 내세워 해외시장 매출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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