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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어획량 감소에 유통업계 물량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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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5월 멸치 생산량, 최근 10년 사이 최저 수준…불법 조업 늘어

[장유미기자] 이상 기후로 인한 연근해 어업 자원의 감소 추세에 따라 멸치 어획량도 줄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멸치 어종 보호를 위해 서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7월 말까지 멸치 금어기가 지정돼, 촘촘한 그물을 사용한 멸치 어획이 금지됐다. 기존에는 동·서·남해 모두 4월부터 6월까지 금어기를 시행했고, 서해만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촘촘한 그물 사용을 금지하는 금어기를 시행해왔다.

올해부터는 서해안의 세목망 금어기가 7월부터 연이어 확대 시행돼 사실상 서해 바다는 7월 말까지 멸치잡이 개점 휴업 상태가 됐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연간 멸치 생산량은 2011년 29만2천톤에서 지난해에는 20만 9천톤으로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5월 멸치 생산량은 최근 10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인 6만1천톤 가량에 머물며 점차 고갈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기존 서해의 세목망 금어기를 앞당겨 7월 내내 서해안의 멸치 조업을 금지하며 멸치 어종 보호에 나섰다.

멸치는 크기가 작은 순부터 세멸치·자멸치·소멸치·중멸치·대멸치로 분류된다. 기존 멸치 금어기(4~6월)보다 한층 강화해 7월 말까지 어획을 중단한 것은 작은 크기인 '세멸치', '자멸치' 자원을 보호해 전체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멸치 어장이 활발히 형성되는 7~8월이면 충남 서해안에서는 조림이나 볶음 등 식탁 반찬으로 인기가 높은 세멸치, 자멸치가 주로 어획된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7월 한 달간 멸치 조업이 중단되자 큰 멸치보다 비싸게 유통되는 작은 멸치를 잡기 위해 불법 조업을 하다 적발되거나, 타 지역 경계를 넘어가면서까지 불법 조업을 하는 등 멸치 전쟁이 펼쳐지는 중이다.

이처럼 서해안의 세멸치 금어기 강화에도 불법 조업이 여전히 성행해 큰 멸치의 개체 수 증가가 쉽지 않아 대멸치의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22일까지 누계로 '건 대멸치(1.5kg/상)'의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작년보다 50% 가량 상승한 상태다.

이렇게 멸치 자원 감소로 가격이 상승하고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자, 유통업체들도 '멸치 비상' 모드에 들어가 물량 확보와 차별화 전쟁을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대형 선단과 직거래를 통한 유통단계 축소로 기존 상품보다 원가를 대폭 절감해 '통영 선단 직거래 국물용 멸치 2봉'을 시세보다 15% 가량 저렴한 6천900원에 선보이고 있다. 또 어획에서 자숙, 건조 과정까지 직접 관리해 생산 정보를 제공하는 '수산물 이력제'를 도입해 총 9종의 '수산물 이력제 멸치'를 운영하는 등 원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요구에도 부응해 나가고 있다.

롯데마트 건해산물 김도율 MD는 "멸치 전쟁에 유통업체도 가격을 낮추고, 상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선단 직거래, 수산물 이력제 등 차별화 요소를 도입해 멸치 비상 시국을 돌파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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