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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이어 대형마트도 '맛집'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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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차별화로 매출·집객력 높이기 나서

[장유미기자] 백화점에 이어 대형마트도 '맛집' 경쟁에 뛰어들었다.

먹거리 차별화로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영업규제와 내수 침체 등으로 실적 악화와 소비 심리 위축 등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이같은 차별화를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여 효과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상반기 매출신장률이 기존점 기준으로 전년대비 1.6% 하락해 2013년 상반기부터 3반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역시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2.9% 역신장을 기록, 대형마트들이 모두 계속해서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게 되고 닫힌 지갑으로 인해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소비 침체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유행하는 먹거리를 구입해 대리만족을 누리려는 소비자들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음식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먹방'이 유행함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이 어느 때보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각 사별로 불황 타개책으로 먹거리 차별화에 경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형마트들은 유명 맛집을 유치한 후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마트가 대낮부터 줄서서 먹는 홍대의 '미쓰족발', 속초 중앙시장 '닭강정', 해운대 '점례네 간장게장' 등 유명 맛집 행사를 18개점에서 진행한 결과, 유명 맛집 행사의 1~7월(13일까지) 매출이 총 81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냉장 HMR(가정간편식)매출의 10% 수준에 이른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3월 21일부터 충북 서청주점에 청주 지역 명물인 '박향희 구이구이김'을 입점 시켰다. 이곳은 입점한 지 두 달도 안돼 4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현재는 12개 점포에서 월 평균 2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대형마트가 맛집을 매장에서 선보인 후 집객력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월계점이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전국 유명 맛집 행사'를 열었을 당시 총 객수는 이전 열흘과 비교해 3만3천15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일평균 객수로 환산하면 18% 늘어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 위한 각 사별 차별화 전략으로 '맛집'을 내세우기 시작했다"면서 "기존에는 푸드코트를 마트에 입점한 일반 임대업체로 인식했지만, 이제는 MD가 직접 메뉴를 제안하고 관리하는 '상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롯데마트는 이미 지난해 말 푸드코트 관리 부서를 테넌트전략팀에서 조리식품팀으로 변경해 '먹거리'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지역 맛집에 대한 행사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2일부터 25일까지 2주 동안 서울역점에서 전국 유명 맛집 5곳과 함께 '맛집 탐방대'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홍대의 유명 닭꼬치집인 '홍대 달꽃집', 대전 유명 묵밥집인 '대전 구즉 여울묵', 남대문 시장의 유명 왕만두집인 '내고향 만두', 인사동의 채식 전문 맛집인 '인사동 오세계향', 광장시장 명물 '순희네 빈대떡' 등 5개 맛집이 참여했다.

이마트는 갖가지 맛집이 한데 모인 전주한옥마을을 모델로 삼아 '전주한옥마을 맛집 모음전'을 연다. 15일 죽전점을 시작으로 매월 2개 점포씩 전국 점포를 순회하며 이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맛집은 모두 13개로, 수제 초코파이로 유명한 'PNB풍년제과', 수제 고로켓으로 유명한 '교동고로켓', 원조 전주 물갈비로 유명한 '남도갈비집', 대왕오징어 꼬치로 유명한 '문꼬치' 등이다. 특히 PNB풍년제과는 전주 대표 맛집으로 소문난 곳으로, 1951년 처음 문을 연 이후 하루 평균 3천개 이상 팔리는 수제 초코파이가 일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주 한옥마을 맛집을 매장으로 초빙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특히 PNB풍년제과 유치를 위해 8개월 간 수십차례 방문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김태호 바이어는 "전주 명물 맛집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미지도 좋은데다 집객 효과도 커 행사를 기획했다"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연간 행사로 진행하는 만큼 이마트가 소비자와 재래시장, 전국 골목 맛집을 잇는 '가교'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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