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與 "정치철새" vs 野 "MB맨 귀환"

[이영은기자] 7.30 재보궐 선거를 보름 여 앞둔 15일 여야가 선거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권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은희(광주 광산을), 손학규(경기 수원병), 김두관(경기 김포) 후보 등을 겨냥해 '대선개입 보은공천', '정치철새'라고 공격하고 야권은 새누리당의 나경원, 임태희 후보를 'MB맨의 귀환'으로 규정하며 'MB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새누리당 윤상현(사진上)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수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경기도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지칭해 "정치철새들이 지역실정을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지역발전에 아랑곳 없이 (지도부가) 시키는대로 출마하는 후보가 미래세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윤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은 재보선 전략을 '참 일꾼 대 정치철새'로 정했다. 지역발전과 국가혁신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이끌어갈 후보를 당원의 손에 의해 뽑았다"면서 상향식 공천 정신에 입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에 출마한 우리 당 다섯 분의 후보는 모두 경기도 출신"이라며 "슈퍼독수리 다섯 마리와 정치철새 중 누가 지역발전을 위한 참 일꾼인지, 경기도민 여러분께서 진정으로 미래세력을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와 경기도 수원정에 출마한 임태희 후보를 'MB맨의 귀환'으로 지목하며 'MB 심판론' 카드를 꺼내들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사진下)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상대당 후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터무니없는 주장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 후보 면면을 보면 한마디로 'MB맨의 귀환'이다. MB의 대변인, MB의 비서실장의 귀환은 우리사회 적폐 옹호론자들의 모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4대강 예산 날치기, BBK 의혹, 민간인 사찰 엄호 등 MB맨들의 활약상이 국회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덮혀진 진실과 거짓이 결국 세월호 참사를 낳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MB 심판론'에 가세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이번 7.30 재보궐 선거의 하이라이트는 삼성 엑스파일 공개로 정경유착을 폭로한 노회찬 후보와 BBK 이명박을 옹호하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4대강 파괴 이명박 비서실장 임태희 후보와 노무현 대변인 천호선 후보와의 대결"이라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천호선, 노회찬을 비롯한 정의당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무능과 도덕불감, 개혁무심의 새누리당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는 길임과 동시에 집권여당 독주에 무기력한 새정치연합에게 준엄한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고 야권혁신을 통한 정권교체의 초석을 다지는 일을 정의당이 해내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