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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금융규제 개혁방안, 대형증권사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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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겸업화 가속화시키고, 대형 증권사에 유리한 내용 많아

[이혜경기자] 지난 10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규제 개혁방안이 금융산업의 겸업화 가속화를 이끌고, 대형 증권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한국투자증권의 이철호 애널리스트는 "금융위 발표 내용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은행·증권·보험·상호금융 등 개별 권역차원에서 이뤄지던 것이, 소비자보호 및 기존 관행 타파를 중심에 두고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식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개인자산 종합관리계좌'의 도입이라는 지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세제혜택 부여단위가 권역별 한계가 뚜렷한 상품이 아니라 모든 금융사가 취급할 수 있는 계좌로 바뀌는 셈으로, 이는 퇴직연금에 이어 두 번째"라며 "이 같은 접근이 늘어난다면 권역간 경쟁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금융자산 성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권역별 침투가 늘어나는 소위 겸업화의 재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금융위 발표 내용이 은행, 보험, 증권 등 여러 금융권 가운데 특히 증권업, 그 중에서도 대형 증권사에 유리한 내용이 많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동양증권의 원재웅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가 중장기적으로 신용리스크 관리체계 강화와 함께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신용공여 한도를 일반 및 기업 신용공여를 따로 100%까지 허용할 계획(총 200%)인데, 이는 중장기적으로 금융투자회사의 이자수익을 레벨업 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자기자본이 큰 대형 증권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다. 증권사의 신용공여(신용융자+주식담보대출)는 현재 30~40% 수준인데, 지금보다 10%p만 올라가도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 기준으로 보면 약 3천억원의 신용잔고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약 2%의 이자마진이 발생할 경우 600억원의 순익 증가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는 계산이다.

KB투자증권의 유승창 애널리스트도 "신용공여 한도 확대 및 유망기업의 상장활성화는 종합금융투자업자(대형 증권사)의 자본활용 및 IB(투자은행)업무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대형 증권사의 브랜드 가치 및 자본력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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